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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롤스로이스 첫 SUV 컬리넌, 록키산맥도 가뿐히 넘었다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 컬리넌. [사진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 컬리넌. [사진 롤스로이스]

“‘마법의 양탄자(magic carpet ride)’와 같은 승차감.”틸로 딤러 롤스로이스 제품라인 엔지니어가 밝힌 롤스로이스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Cullinan)’의 개발철학이다. 지난달 17일 미국 와이오밍주 옐로스톤국립공원 일대에서 컬리넌을 시승했다.
 
록키산맥을 이루는 다양한 산길(티튼산·스노우킹산·그림자산)을 반나절 내내 달렸다. 개발철학에 걸맞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서 사냥꾼이 총 들고 튀어나올 정도로 험준한 오프로드 지형이었지만 무겁고(2660㎏) 거대한(534.1X216.4X183.5cm) 차체는 날렵했다.
 
정숙성도 훌륭했다. 소음을 차단하려는 롤스로이스의 시도는 강박에 가깝다. 엔진소음을 차단하려고 승객석과 엔진룸 사이를 이중금속으로 처리하고, 바닥 소음을 줄이려고 차체 바닥을 2배로 두껍게 만들었다. 심지어 문짝 4개에 총 100㎏이나 되는 흡음제를 집어넣고 6㎜ 두께의 이중유리를 사용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구조는 오직 승차감을 위한 선택이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상승할 수밖에 없다. 롤스로이스는 사소한 장식 하나하나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든 옵션을 전부 선택하지 않을 경우 컬리넌은 32만5000달러(3억6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부 옵션을 적용한 한국 판매 가격은 4억6900만원부터다.
 
컬리넌 연비는 6.67L/㎞(유럽공인연비 기준). 바람 저항을 많이 받는 디자인에 승차감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개발한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m)과 맞먹는 높이(해발 2380m)까지 올라가면서 컬리넌의 안정적인 접지력을 선보였다. 평소 스키장 고급코스로 사용하는 가파른 비탈길(스노우킹산 슬로프)도 주행했다. 12기통 엔진이 내뿜는 출력(563마력)·토크(86.7㎏·m) 덕분에 최대경사각 55도의 비탈을 사뿐하게 올라갔다. 로드리 구드 롤스로이스 상품 스페셜리스트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완주에 실패했던 아라비아반도 붉은사막 구간을 컬리넌은 통과했다”며 “주행성능은 어떠한 SUV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다만 오프로드 상에서 일부 기능이 구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예컨대 컬리넌은 롤스로이스 특유의 코치도어(coach door·뒷문이 앞문과 마주보고 열리는 형태)를 적용했다. 버튼을 누르면 양문형 냉장고처럼 전동식으로 문이 개폐한다. 그런데 경사가 너무 가파른 곳에서는 이 버튼이 동작하지 않았다.
 
또 오프로드에서 차량이 크게 흔들리면 안전띠가 자동으로 단단하게 조여진다. 그런데 일단 한번 세게 조여진 뒤에는 차량이 평평한 길로 접어들어도 풀리지 않았다. 때문에 뒷좌석에서 모니터나 에어컨디셔너를 조작하려고 할 때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불편했다. 롤스로이스는 예정대로 정부 인증을 통과할 경우 12월부터 한국 고객에게 컬리넌 인도를 시작한다. 
 
잭슨홀=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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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