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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혜경궁 김씨' 수사착수 후 휴대전화 교체…왜?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트위터 관련 고발이 시작된 이후 휴대전화를 한 차례 바꿔 현재는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 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현재 소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증거인멸 시도로 오해받기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김씨 측 변호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 4월 휴대전화로 사용하던 아이폰 단말기와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밝혔다. 당시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다.
 
나 변호사는 "기존에 쓰던 끝자리 '44' 휴대전화를 이용 정지했다가 새 단말기로 바꿔 다시 '이용'상태로 두긴 했지만, 사용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옛 번호의 단말기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김씨 전화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 등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라며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욕설 메시지 같은 걸 일일이 지우는 게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폰 사용에 앞서 지난 2016년 7월까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바꾼 시기를 의심한 바 있다.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뀐 시기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당시 성남 분당 지역에서 이렇게 휴대전화를 바꾼 사람은 김씨 밖에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혜경궁 김씨'를 김씨로 지목했다.
 
SBS에 따르면 검찰은 오는 19일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 받은 뒤 김씨의 아이폰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할 방침이었다.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글을 김씨가 작성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가 현재 해당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며 향후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수사착수 후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꾼 점은 증거를 인멸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통상 피의자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단말기에는 혐의를 입증하거나 혐의를 벗을 증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관련 증거를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제출해 혐의를 벗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바꾼 것은 추후 법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사용한 단말기 분석 없이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어서 기소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경찰의 수사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김씨가 휴대전화를 바꾼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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