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박원순, 자기 정치 심해”…한노총 집회 참석에 민주당 부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한국노총이 주최한 ‘정부 규탄’ 집회에 나와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노총이 이날 오후 1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연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개악 강행 규탄 전국노동자대회’에서였다.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 시장은 무대 위 인사말에서 “핀란드는 노조 조합원 비율이 70%가 넘는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삶의 질이 높은 곳”이라며 “노조 조직률이 높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고 시민의 삶이 높다”고 말했다. 또 “저는 노동존중 특별시장”이라며 “서울시는 그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노동시간 단축, 생활임금, 노동이사제 등을 실시했고 더 나아가 노조를 만드는 것도 활동하는 것도 편한 그런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3만명이 참석했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옷을 입은 노조원들은 “노동개악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부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6개월 또는 1년)를 추진 중인데, 노동계는 이날 집회 등을 통해 “결국 노동강도만 세지고 임금은 깎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선 특히 박 시장의 행보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주요 노동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서, 당 소속 서울시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에 나가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고 더구나 강성 노조 때문에 당이 골치가 아픈데, 아예 집회까지 나가 당을 흔드는 게 시장이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엔 박 시장 외에 한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민주당 의원만이 참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박 시장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최근 박 시장과 얽혀있는 여러 현안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등 야 3당(153명)은 지난달 22일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안건을 제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시장이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결과를 기다리자”며 시간을 끌고 있고 이에 대해 야당은 “박원순 지키기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선 어떻게든 박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솔직히 서운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부동산정책 발표 때도 당ㆍ정은 그린벨트를 일정 부분 해제해 주택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박 시장의 반대로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지난 8월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지난 8월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삼양동 현장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이에 대해 서울시는 “예정된 참석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노조를 때릴 때 누군가는 노조의 등을 두드릴 필요가 있다"며 "그 역할을 박 시장이 맡은 것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이런 해명에도 당 내부에선 “박 시장의 자기 정치가 심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통화에서 “경제가 노조때문에 다 거덜나게 생겼다는데도 박 시장은 노조에 기대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실제 박 시장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여권에서는 사실상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친노조 발언’으로 대표되는 집토끼 잡기(기존 지지층 지키기)와 잠시 접긴 했지만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으로 대변되는 산토끼 잡기(우파 지지층 확보)의 양동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