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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중국의 미국 이용 끝났다” VS 시진핑 “무역전쟁 승자 없다”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가운데)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사진 뒷모습)이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레스비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공식 기념 촬영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AP=연합]

17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가운데)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사진 뒷모습)이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레스비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공식 기념 촬영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AP=연합]

“냉전·열전은 물론 무역 전쟁 모두 진정한 승자는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린 파푸아뉴기니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미국을 겨냥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이어 연단에 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은 속박 벨트나 일방통행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주권을 위협하는 빚을 받지 말라”고 중국에 대항할 것을 호소했다.  
미·중 수뇌부의 가시 돋친 설전은 15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제기한 양자택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리셴룽 총리는 당시 “한쪽 편을 들지 않을 수 있으면 무척 이상적이겠지만 상황은 아세안이 이쪽이나 저쪽을 선택해야만 할 때가 오고 있다. 그 날이 빨리 오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시 주석은 포럼 연설에서 5년 전 자신이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 변호에 주력했다. 그는 “일대일로는 개방의 협력 플랫폼”이라고 정의한 뒤 “지연 정치 목적이 없으며, 누구를 겨냥하지도, 배제하지도 않고 폐쇄적인 소집단도 아니며, 어떤 이가 말하듯 이런저런 이른바 ‘함정’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베이징에서 제2회 일대일로 포럼을 개최한다며 아시아·태평양 기업가의 많은 참여를 희망했다.  
최근 무역 전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의 대조류는 세차게 전진하지만, 보호주의, 일방주의가 세계 경제 성장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경제 세계화는 인류 사회발전의 필연적인 길로 다자무역체제는 각 나라에 공동의 기회를 가져준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인류는 다시 십자로에 섰다”며 “협력이냐 대항이냐, 개방이냐 폐쇄냐, 호리공영이냐 제로섬 게임이냐의 문제에 어떻게 답하느냐는 각 나라의 이익, 인류 미래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과 외자 기업을 동일시하고(一視同仁), 평등하게 대한다”며 “각종 기업이 공평 경쟁하도록 환영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합법적 권익을 충분히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거칠게 반격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이 끝난 뒤 행사장에 들어선 펜스 부통령은 “권위주의와 침략은 인도-태평양에 발붙일 곳이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 우선이 미국 혼자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부와 안보, 우리의 미래는 여러분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는 것을 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설명했다.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아주 여러 해 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 그런 날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연설에서 개혁개방 40년 성과를 언급하며 “중국의 오늘은 중국 인민이 이룬 것”이라는 발언을 반박한 셈이다. 펜스는 “주권을 희생하게 하는 외국의 빚을 받지 말라”며 “당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독립을 수호하라. 미국처럼 항상 여러분의 나라를 우선에 놓으라”고 권고했다. “우리는 속박의 벨트와 일방 통행로를 제공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우리의 파트너일 때 우리는 당신과 함께하며 우리 모두 번성할 것”이라며 중국 아닌 미국의 편에 설 것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일대일로를 홍보했다면 펜스는 인도-태평양 비전을 세일즈했다. 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총 투자액은 1조4000억 달러(1585조원)로 중국·일본·한국을 합한 것보다 많다”며 “엑손 모빌은 이미 1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450마일의 파이프라인을 부설했고 파푸아뉴기니에 2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금도 약속했다. 그는 “새로운 인도-태평양 투명성 이니셔티브 아래 미국이 4억 달러를 조성하겠다”며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시민에 힘을 부여하고 부패와 싸우며 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펜스 부통령은 끝으로 “중국이 만일 이웃의 주권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공평한 상호 무역을 포용하며, 인권과 자유를 지킨다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우리의 비전에 명예로운 자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CEO 포럼 기념촬영에 시진핑 주석과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의장국인 파푸아뉴기니 피터 오닐 총리 좌우에 섰으며 펜스 부통령은 불참했다. 펜스 부통령은 파푸아 전통 복장 차림의 공식 기념 촬영에는 참석했다.
시 주석은 18일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인터넷·디지털 경제 로드맵을 전면적으로 균형되게 실천해야 한다”며 “중국은 디지털 중국, 인터넷 플러스, 인공지능 등의 영역에서 혁신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공유경제, 인터넷 소매, 모바일 결제 등 신기술과 신업종, 신모델이 끊임없이 나와 중국 일반 국민의 생활을 크게 바꿔놨다”고 중국의 인터넷 혁신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18일 국빈방문을 위해 브루나이로 이동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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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