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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대신 빌라로 눈돌려, 서울 10월 거래량 48% 급증

“신축빌라 66㎡(전용면적) 방 3개짜리가 1억9000만원이에요. 바로 입주가 가능해요.”
 

빌라 가격, 아파트의 3분의 1 수준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는 관심 커
“아파트값 하락땐 풍선효과 사라져”

뉴타운 멈춘 곳에 줄줄이 들어서
서울 최근 3년간 13만 가구 신축
과잉 공급, 무질서한 난개발 우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일대엔 ‘신축빌라’를 알리는 현수막을 손쉽게 볼 수 있다. 2012년 뉴타운 사업이 해제된 이후 30년 넘은 단독 주택을 헐고 5~7층짜리 새 빌라가 들어서고 있다. 인근 공인개업체의 L 실장은 “의정부에 추진되던 뉴타운사업이 멈추면서 가능·호원·의정부동 주변엔 빌라 공사가 늘었다”고 말했다. 신축 빌라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에서도 빌라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가 지난달 5487건 거래됐다. 1년 전(3703건)보다 48%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는 크게 줄었다. 9월 1만2000건까지 늘었던 거래량은 최근 한 달 새 1만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0년 이상 공인중개업체를 운영하는 K 대표는 “최근 2~3달 새 아파트 거래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지만 빌라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게 이어진다”고 얘기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빌라 거래가 는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른 반사효과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빌라 거래가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1~2년 새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빌라에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연립·다세대 평균가격은 약 2억50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값(약 7억2000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김 팀장은 “하지만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어 빌라로 쏠린 풍선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빌라 공급이 늘어난 것도 거래량에 영향을 줬다. 2002년 10월 서울 강북 중심으로 진행했던 뉴타운 사업은 10년 뒤 서서히 해제되기 시작했다. 올 2월 기준 재개발정비구역 68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3곳이 중단됐다. 뉴타운 사업이 멈춘 곳엔 아파트 대신 빌라가 지어졌다. 대부분 임대 목적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낡은 주택을 사서 빌라를 지은 뒤 파는 ‘빌라 업자’까지 몰리며 새로운 빌라촌이 형성된 것이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에선 관악·서대문·동대문구 중심으로 신축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 지은 건축물 용도의 약 60%는 다세대주택”이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3년간 서울에 지어진 연립·다세대주택은 약 13만 가구로 직전 3년간(2012~2014년) 준공된 가구(10만3973가구)에 비해 23%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빌라 시장이 아파트 전세 시장을 보완해주지만 중장기적으로 난개발에 따른 과잉 공급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연화 팀장은 “과거 잠실 1~4단지 재건축사업이나 평택 고덕 신도시가 건설될 때 인근 주택에서 세입자들의 이주 물량을 흡수했다”며 “아파트 전세 물량이 부족할 때 빌라가 대체해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빌라촌은 주차난, 좁은 도로 등 거주환경이 열악하다. 장남종 연구위원은 “일부 해제지역은 개별적인 신축활동으로 무질서한 개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층을 벽없이 기둥만 세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의 5층 다세대주택이 몰리면서 주거환경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좁은 골목길에 세워진 차량들로 화재 등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게 쉽지않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시각으로 봤을 때도 빌라 과잉 공급은 도시 재개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심 교수는 “신축 빌라가 늘면 재개발사업에 필요한 보상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적어도 10년 이상 재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빌라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 경우 집이 팔리지 않는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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