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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시위 속…남·북, 아태지역 평화 번영 위해 머리 맞댔다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16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엠블호텔 앞 사거리.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이 반북 시위를 벌였다. 호텔 안에서는 같은 시각 북한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보수 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아태지역 깡패집단 북괴수령 살리기 학술대회를 규탄한다’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 14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대회를 빙자한 북한과 경기도의 교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왼쪽부터)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보수단체 활빈단 회원들은 ‘남북회담 망치는 저질망언 이선권 고위급 회담 대표단에서 빼라’ ‘강제북송 중단’ 등을 인쇄한 플래카드를 잔디밭에 펼쳐 놓고 시위를 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인권 말살국가인 북한 스스로 인권을 개선하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를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 측은 핵 포기급으로 인권 개선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주변에는 경찰관들이 배치돼 이들의 돌발 행동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들의 시위는 회의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시작돼 회의 진행시간 지속됐다.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한 이번 국제대회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주제로 열렸다. 일본 정계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차례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조선반도에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차례 북남 상봉과 북미 순회 상봉, 공동 선언문 채택 등은 아시아 태평양에 도래하는 평화의 시대를 알리는 선언이다”며 “북과 남이 손을 잡고 일본의 죄악을 파헤치며 다시는 후대에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그는 특히 이날 대회의 주제인 일제의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강제노역과 성노예 등 일본은 각종 전쟁 범죄에 대해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사죄 보상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며 “자기 범죄를 축소 은폐하고 부정하며 오히려 찬양으로 돌아서 재침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남북이 지금 이곳에서 경기도와 함께 발 디딘 채 서로 눈을 맞추고 있다”며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모두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아시아태평양의 10개국이 평화교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를 향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해서 생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일본의 책임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으며, 역사적인 사실은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사죄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상처를 받은 이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문제 등 일본이 제공한 고통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죄를 지속하며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규명과 유골 봉환 등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함께 대응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 부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 초청 관련해서 이종혁 부위원장이 육로 대신 다른 경로로 일찍 오는 것을 권할 정도로 적극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사의 방북에 대해 북측이 적극적으로 초청 의사를 밝혔다”며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들이 함께 평양에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북한 대표단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 엠블호텔 앞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호텔 앞 도로변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반북 시위가 계속됐다. 전익진 기자

 
이날 오전 회의 앞서 이종혁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은 일산 호수공원을 버스로 돌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10시쯤 체류 중인 고양 엠블호텔을 나온 북한 대표단은 버스를 타고 약 40분 동안 일산 호수공원 주변을 돌았다. 
 
당초 경기도가 이날 오전 계획했던 북한 대표단의 파주 임진각관광지 내 망배단 방문 계획 일정은 취소됐다. 망배단은 설이나 추석이면 실향민이 모여 고향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와 관련, 북측 인사들이 보수단체의 항의 집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개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대회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방남한 북측 대표단은 15일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도 농업기술원 등 첨단 시설을 둘러보고, 지역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경기도 측과 의견을 나눴다. 북한 대표단은 17일 오전 항공편으로 돌아간다.
 
고양=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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