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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량은 전세계 1위인데 재활용은 고작 5%라고?

북미와 유럽에선 환경교육을 공교육 정규과목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970년부터 환경교육법을 마련,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초중등 교육과정에 환경 과목을 의무화하자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 보호를 기업 사명으로 삼고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만났다. 
 
‘Single use Think twice(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진행한 캠페인 제목이다. 온라인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서명을 받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이 문화로 자리 잡도록 권장한다. 이 캠페인은 파타고니아 글로벌 진출 국가 중 한국에서 처음 기획, 진행했다. 한국은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연간 132.7㎏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사용 국가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6억 7240만 개였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 환경 캠페인 ‘Single use Think twice(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 환경 캠페인 ‘Single use Think twice(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

 
파타고니아는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사지 말라는 의미로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도 진행했다. ‘쇼핑의 날’로 불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이 캠페인을 전개해 더욱 유명해졌다.  일부에선 '영리한 마케팅'이라 깎아내리기도 했지만, 브랜드 창립 이후의 파타고니아 행보는 일관되다. 환경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지구를 지키는 브랜드'란 별칭도 가지게 됐다. 한국지사에서 진행한 첫 친환경 캠페인을 주도한 최우혁 지사장을 만났다.
 
-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플라스틱을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한 배경이 궁금하다.  
"본사 차원에서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줄이기) 정책 차원에서 20여개의 캠페인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그 예로 원 웨어(Worn Wear·헌 옷)프로그램이 있다. 헌 옷을 가져오면 무료로 수선해 더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그런데 그냥 두면 쓰레기는 계속 늘지 않나. 소비가 늘어나고 생산도 늘어나고 있으니. 그래서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특히 해양 오염의 심각성은 몇 해 전부터 꽤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우혁 파타고니아 코리아 지사장

최우혁 파타고니아 코리아 지사장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경우 의식 수준이 낮아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제일 높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하면 재활용될 거라는 안도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재활용 비율은 5%도 안 된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쓰레기는 늘어난다."
 
 
-이런 환경 캠페인이 한국지사의 핵심 성과지표(KPI)인가?
“본사 회의에 가면 경영 상황이나 실적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간결하다. 예상보다 훨씬 빨리 손익분기점를 넘겼음에도 ‘환경에 더 신경 쓰자’고 하더라. 경영실적에 대한 KPI는 없다. 다만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텀블러 사용을 다짐했냐 정도를 따져 묻는다. 결국 우리 KPI는 얼마나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구를 깨끗이 하는가이다. (웃음)”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소비자들에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디지털 서명을 받고 있다. 화면은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 캠페인 디지털 페이지 캡쳐 화면.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소비자들에게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디지털 서명을 받고 있다. 화면은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 캠페인 디지털 페이지 캡쳐 화면.

 
 
-최근 청바지 브랜드 관계자를 만났는데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염색 과정을 혁신하는데 관심이 많더라. 파타고니아 청바지는 어떤가?
“우린 이미 2015년에 염색 과정을 혁신했다. 그 결과 기존 방식 대비 물 사용량은 84%, 에너지는 30%, 이산화탄소 배출은 25%를 줄였다. 물 빠짐을 위해 표백이나 모래, 돌 빨래도 하지 않는다.  
 
# 그린피스 발표에 따르면 청바지를 한 벌 생산할 때 사용되는 물은 약 7000ℓ고 이산화탄소는 32.5kg이 배출된다.  
파타고니아의 관심은 기업 성장보다 환경 보전에 있다. 사진은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주도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최우혁 지사장과 아시아 담당 이사 브레멘.

파타고니아의 관심은 기업 성장보다 환경 보전에 있다. 사진은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주도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최우혁 지사장과 아시아 담당 이사 브레멘.

 
 
-파타고니아가 지난해 본격화한 힉 인덱스의 진행 과정도 궁금하다.
“우선 우리 파타고니아 사무실부터 분기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보고한다. 옥상엔 태양광을 설치했다. 힉 인덱스(Higg Index)가 무역을 위한 기존 지수가 될 거라 믿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중국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참여 기업 수가 빠르게 증가한 데 비해 한국의 기업 참여는 더디다.”
 
힉 인덱스는...
파타고니아가 주도해 만든 지속가능한 의류 연합(SAC)에선 힉 인덱스(Higg Index) 검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요약하면 제품의 제조-유통 전 과정에 대한 친환경 점수를 제품의 라벨에 표기하는 방식인데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유니클로, H&M과 같은 SPA브랜드까지 SAC에 가입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선 힉 인덱스를 근거로 제품의 수출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타고니아는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무료로 수선해 준다. 또 옷을 오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 옷입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한다. 사진은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화면 중 일부.

파타고니아는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무료로 수선해 준다. 또 옷을 오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 옷입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한다. 사진은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화면 중 일부.

 
 
-기업들의 노력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브랜드나 기업이 늦었을 뿐 소비자가 더 빠르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과 함께 가치를 산다. 심지어 기업이나 브랜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소비자 아닌가. 트랜드 관점에선 환경에 대한 의식도 높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대량생산 방식에 지쳐있는 것 같다.”  
 
-트랜드를 말씀하셨으니. 파타고니아가 주도하는 트렌드는 좀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상품 팀장으로 본사 회의에 참석했을 때 당시 유행하는 모자를 대량생산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본사 담당자 대답은 ‘It’s too trendy(너무 유행이야)’였다. 생산 방식에서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어 낼까 고민한다. 매 시즌 70~80%의 옷이 디자인과 색감이 바뀌어야 ‘라인이 바뀌었다’고 하는 기존 질서와 달리 우리는 ‘사용하는 염료 양이나 리사이클링 비중이 대폭 늘었다’와 같이 친환경 소재의 변화가 있어야 ‘라인업 변경’이라고 표현한다. 환경을 더 생각하지 않고는 새로운 옷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게 파타고니아식 트렌드다.”  
 
-환경 캠페인이나 힉 인덱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즉각적인 효과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미션은 무엇인가?
“우선 우리의 친환경 미션을 보고 미국이나 유럽이 기업들이 자주 ‘저렇게 운영해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구나’하고 말한다. 의류를 통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일을 했다면 최근엔 식품 나아가 농∙축∙수산업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환경 보전을 위해선 식품 즉 먹을거리의 생산방식을 바꾸면 혁신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데서 출발했다. 한 예로 보리나 벼를 기존의 1년생 농법에서 다년생 농법으로 바꾸면 뿌리가 길어지고 깊어져 대기 중 탄소를 땅 밑으로 환원시킨다. 전 세계 경작지의 절반을 1년생 농법에서 다년생 농법으로 바꾸면 한해 발생하는 지구의 탄소를 모두 땅속으로 환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버펄로 육포도 만든다. 소는 초원을 황폐하게 하지만 버펄로는 초목을 상하지 않도록 상생하며 산다. 이처럼 친환경 농작물이나 축산, 수산물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학생들이 읽을 만한 환경 관련 추천 도서
 
바다를 사랑한 평범한 시민인 저자가 자신이 발견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하고 환경 운동가가 되어 플라스틱의 숨겨진 속성과 위험한 결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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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주제를 생활 속 친근한 스토리와 따뜻한 일러스트로 조곤조곤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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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더 나아가 환경을 어리석게 이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이다. 저자인 레이첼 카슨은 〈타임〉이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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