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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약 주며 "비타민" 직원들 아파하자 양진호 폭소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강모씨는 퇴사한 뒤인 2015년 4월 위디스크 고객 게시판의 양진호(46·구속)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이름을 아이디로 한 댓글을 올렸다가 회사로 불려왔다. 양 회장은 강씨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했다.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도 강요했다. 양 회장은 이 장면을 다른 직원에게 시켜 촬영한 뒤 소장했다.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영상은 지난달 말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인터넷 등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강씨는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몰래 찍도록 지시하고 소장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사람은 강 씨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0년 가을에도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직원을 불러내 뺨을 2차례 때리는 등 전직 직원 3명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확인된 양 회장의 폭력은 3건이지만 그의 성향이나 과거 전력, 폭행을 수반한 강요가 지속해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뉴스타파는 양진호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뉴스타파]

지난달 30일 뉴스타파는 양진호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뉴스타파]

 
양 회장이 16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그의 갑질·엽기 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개된 '갑질·엽기 영상' 속에서  일본도와 활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한 것 말고도 직원들에게 각종 가혹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비타민"이라며 '알약'을 권했다. 직원들은 찜찜하긴 했지만, 윗사람이 준 것이니 두말없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알약을 먹은 이후엔 복통과 설사로 3일간을 고생해야 했다. 양 회장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직원들을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보이차를 끓여 주기도 했다. 물론 그냥 주지는 않았다.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보이차를 커다란 잔에 담아 꼭 '원샷'을 시켰다고 한다. 입천장 등이 데어 고통스러워하는 직원에게 "보이차는 이렇게 마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회식 자리 등에선 직원들에게 많은 술을 먹이고 안주라며 생마늘을 강제로 먹였다. 사무실에서 강제로 무릎을 꿇게 하고 머리를 빨간색, 초록색 등으로 염색하도록 하는 등 8차례에 걸쳐 전·현직 직원 6명에게 가혹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 뉴스타파]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 뉴스타파]

 
2015년 10월에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연수원에서 전·현직 임원 7명과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임직원의 지인을 통해 대마초를 사 여러 차례 피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임직원들도 비슷한 진술을 했다.
하지만 양 회장은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양 회장의 모발 검사가 나오는 대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양 회장 회사의 전·현직 직원과 제보자 등 600여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전·현직 직원들을 회유하고 변호사를 통해 감시한 정황이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양 회장에게 폭행 등 피해를 본 사람이 더 있다는 정황이 있어 검찰 송치 이후에도 관련 피해 사실을 확인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양 회장과 관련 없는 다른 웹하드 업체의 음란물 유통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업체 관계자와 업로더 등 160여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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