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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으로 번진 삼바 후폭풍 … 합병 관련 감리 압박 커져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고의 분식’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 발전과 재벌 개혁의 이정표가 하나 생겼다“고 말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고의 분식’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 발전과 재벌 개혁의 이정표가 하나 생겼다“고 말했다.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파문이 삼성물산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2015년의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따라 1년 반에 걸친 감리와 재감리 끝에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결론을 도출해 낸 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에도 칼끝을 겨눌지 주목된다.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 낸 이후 정치권 등에서는 삼성물산 감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삼성의 내부 문건에 삼성물산의 합병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이상 증선위는 금감원에 삼성물산 감리 착수 요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증선위 판단 과정에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역할을 했던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을 공개한 인물이다. 지난해 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참여연대 역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하기 위해 삼성물산에 대한 조속한 감리 착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을 강조하는 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 합병 간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의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제일모직 최대주주였지만 옛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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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감원이 증선위에 제출한 삼성바이오 내부 문건에는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자본잠식 가능성을 우려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정황이 담겨 있다. 삼성물산 합병이 결정된 2015년 7월 이전에 삼성바이오가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들과 긴밀히 협의했다는 정황도 나와 있다. 모두 제일모직의 고평가 근거를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박 의원 등의 주장이다.
 
이미 금융 당국 안팎에서도 삼성물산 감리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의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나 증선위가 특정 회사의 감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요청할 경우 금감원은 감리에 착수해야 한다. 수사기관이 감리를 의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재무제표를 심사해 과실 또는 중과실 혐의가 드러나는 경우에도 감리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 사례처럼 특정 회사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에 관한 제보가 실명으로 접수되는 경우에도 금감원이 절차에 따라 특별감리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공시된 재무제표를 회사가 자진해 수정하는 경우에도 수정된 금액이 많으면 감리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다. 전날 증선위 결론에 따라 삼성바이오는 2012~15년 재무제표를 수정해야 한다. 이 경우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재무제표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 변화 폭이 클 경우에도 삼성물산은 감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증선위원장인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삼성바이오는 2015년 공정가치 평가 전부를 재무제표에서 제거해야 하는데 4조5000억원 정도 될 것”이라며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재무제표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삼성물산 감리 가능성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감리 규정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는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이기 때문에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착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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