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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인지 과학인지" 알쏭달쏭 난해한 수능 지문들

"국어 문제인지 과학 문제인지 모르겠다."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과학 지문을 놓고 이런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국어 홀수형 27~32번 지문은 고대와 근대 유럽, 중국의 우주론을 다뤘다. 대강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지구를 포함하는 천체들이 밀도가 균질하거나 구 대칭을 이루는 구라면 천체가 그 천체 밖 어떤 질점을 당기는 만유인력은, 그 천체를 잘게 나눈 부피 요소들 각각이 그 천체 밖 어떤 질점을 당기는 만유인력을 모두 더하여 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지문에 달린 문항 중 가장 어려운 것은 31번이었다. 지문이 길고 낯선 데 덧붙여 문제에서 보기로 든 글까지 까다로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학생들이 대부분 과학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이 문제는 만유인력의 개념을 이해하고 추론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문항이었다”고 말했다. 
 
  13번 문항은 중세 국어를 다뤘는데 지문은 물론 선택지로 제시된 5개 보기 역시 독해가 까다로웠다. 정답인 5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대 국어 `숟가락`과 `뭇사람`의 첫 글자 받침이 다른 이유는 중세 국어 `숤`과 `뭀`이 현대 국어로 오면서 `ㄹ`이 탈락한 후 남은 `ㅅ`의 발음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군.`
이밖에도 비문학 지문에선 ‘채권과 채무’에 대한 지문, ‘가능세계’를 다룬 논리학 지문 등 비문학 독서 영역 지문들이 만만치 않았다. 
문학에서도 낯선 작품이 등장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특히 소설 '천변풍경'과 시나리오 '오발탄'을 결합한 지문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에서 잘 출제되지 않던 소설과 시나리오 복합 지문이라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도 국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수험생 윤지원(19)군은 "국어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할 수 없이 어려웠다. 과학 지문이 특히 난해했지만 비문학 3개가 모두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성민(18)군도 "국어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문과 변별력은 국어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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