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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약속한 2조 바이오 투자 미래는..."4공장 건설 늦어질 수도"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건물.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건물.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이후 시선은 삼성이 올해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쏠린다. 삼성은 지난 8월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장 증설과 신약 개발 등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대규모 공장 증설 등 투자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준공한 18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이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기존 1ㆍ2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국내ㆍ외 제약사가 주문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데, 공장 가동률 저하는 곧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수주에 주력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공장 신설 등 투자 계획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식회계 꼬리표에 따른 수주 감소 후폭풍도 예상한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생산 수주 잔고는 3조원 수준이다. 3조원 규모의 물량을 쌓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후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들은 분식 회계와 같은 윤리적 문제를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선 분식 회계를 중한 윤리 강령 위반으로 보고 있어 의약품 위탁 생산량 수주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한 다국적 제약사 직원은 “회계 원칙 위반도 계약 체결에 앞서 검토하는 사항”이라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윤리 기준에 대한 눈높이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회계처리가 적절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로 “회계처리가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증선위의 최종 심의 결과에 행정소송 및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발 바이오업계 충격파는 아직까진 예측 불허다. 이날 바이오 관련 주가는 반등한 상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금융당국 제재가 단기적으로 바이오 시장 투자 감소 등 보수적인 신호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바이오업계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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