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PC방 살인 동생은 공범인가···쟁점은 칼 꺼낸 시점

서울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을 살인혐의의 공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A씨와 형 B씨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이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수의 동생이 살인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김성수가 칼을 꺼낸 시점이다. 동생이 피해자를 붙들고 있는 동안 김성수가 피해자를 칼로 찔렀는지, 단순히 주먹으로만 때렸는지를 두고 유가족과 경찰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동생이 피해자의 허리춤을 양손으로 잡고 있는 몇 초 동안 김성수가 이미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는 것이 유가족의 주장이다. 반면 경찰은 이 시점엔 김성수가 ‘주먹으로만’ 신씨를 폭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김성수가 칼을 꺼내 들자 동생이 이를 말렸다는 것이다.
 
피해자 측의 변호인인 김호인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에 나온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결과서에 따르면 피해자의 얼굴 정면뿐 아니라 뒤통수와 목덜미에도 찔리고 베인 상처가 집중됐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최초 실랑이가 붙었을 때는 김성수가 피해자를 향해 주먹을 앞으로 뻗는 동작을 하지만(단순 폭행) 그 직후부터는 망치를 휘두르듯 주먹을 위아래로 흔드는 움직임이 보인다. 단순 폭행이 아닌 흉기를 사용했다고 보이는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이어 “턱과 목 부위에 칼을 맞은 피해자가 항거 불능 상태에 빠져 앞으로 고꾸라지듯 허리를 숙이자 김성수가 피해자의 뒷덜미를 찌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헌에서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 측 김호인 변호사가 CCTV에 촬영된 피의자 김성수 씨와 동생의 범행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헌에서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 측 김호인 변호사가 CCTV에 촬영된 피의자 김성수 씨와 동생의 범행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경찰은 “김성수가 피해자를 쓰러뜨린 뒤 엎치락 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뒤쪽을 찔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부검소견서에는 자상의 위치와 깊이 등이 적시됐을 뿐, 쓰러지기 이전에 이미 칼에 찔렸다는 것은 법의관의 공식 소견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김성수가 처음부터 칼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18일 경찰은 출입기자단에게 “김성수가 약 10초간 피해자를 주먹으로 때린 뒤 바지 주머니에서 등산용 칼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당시 김성수가 양손을 번갈아가며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은 것을 근거로 폭행 초기 10초간은 손에 칼을 쥐고 있지 않았다고 봤다. 흉기를 쥔 채로 머리채를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폐쇄회로(CC)TV를 보면 김성수가 신씨를 넘어뜨리고 난 뒤에야 김성수의 손에 흉기로 보이는 번쩍거리는 물체가 보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하지만 유족 측은 “칼을 잡고 있던 손으로 머리채를 잡았을 수도 있고 중간에 칼을 떨어뜨렸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29)가 10월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날 김성수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29)가 10월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날 김성수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동생이 형을 말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격자 진술에 대해 김 변호사는 “동생의 심리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피해자가 쓰러지자 갑자기 ‘이러다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말리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이미 피해자의 사망이 예측됐기 때문에 살인 실행의 가담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뒤늦게 말렸다고 해도 이미 공범이 된다는 주장이다.

피해자의 아버지 A씨는 경찰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원점으로 돌아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며 “애초에 경찰들의 초동 대처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 김성수의 흥분상태가 가라앉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돌려보낸 것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혐의를 적용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CCTV 선명화 작업과 국과수 감정 결과,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심신미약 상태 아니다" 
한편 법무부는 15일 김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김씨는 우울증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건 당시의 치료 경과 등에 비춰 봤을 때 정신병적 상태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