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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원 “비자림로 공사 재개해야…응급환자 수송 위한 생명도로”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비자림로 일부 구간에 대해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비자림로 일부 구간에 대해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제주도의회의 한 의원이 15일 환경 훼손 논란으로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고용호 의원은 제주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도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한 생명도로”라며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의원은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할 경우 3m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이나 이탈 위험이 현저히 크다”며 “겨울철에는 나무그늘로 인해 결빙이 지속해 사고를 유발하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거듭 확장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라져 나갔다. [연합뉴스]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라져 나갔다. [연합뉴스]

고 의원은 “2014년 문화재 지표조사와 2015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합법적인 공사”라며 “도로 확장을 위한 나무 벌채가 환경 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추진하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다. 공사구간 내 삼나무군락지 길이 800m 중 500m 부분에 있는 915그루의 삼나무가 잘려나가는 등 환경 훼손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산읍 지역주민들은 숙원사업이라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 '비자림로를 지키려는 시민 모임' 참가자들이 지난 8월 12일 오전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비자림로를 지키려는 시민 모임' 참가자들이 지난 8월 12일 오전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8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비자림로 확장공사 전면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비자림 확장 공사와 관련해 제주 가치에 맞는 도로 계획을 재수립하라”며 “비자림로에 대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 확장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비자림로 현장을 시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자유도시’ 비전에 맞춰 수립된 도로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제주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로 계획을 수립하라”며 “제주의 지속가능성, 면적과 인구, 타당성, 생태계를 고려해 도로계획을 다시 수립하라”고 거듭 주장했다.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도 내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8월 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곶자왈사람들 등 제주도 내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8월 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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