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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교시 국어 "작년 수능과 비슷, 체감난이도 높았을 것"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치른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15일 오전 11시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한 난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서 오탈자가 발생한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부분과 이를 수정하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제공된 정오표. 남윤서 기자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서 오탈자가 발생한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부분과 이를 수정하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제공된 정오표. 남윤서 기자

 
국어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문법에 비해 문학과 독서 부문에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소설 ‘천변풍경’, 시나리오 ‘오발탄’ 등 소설과 시나리오를 묶은 지문이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묶은 지문에다가 6문항이 출제되면서 시험지 3쪽을 차지할만큼 분량도 길어 학생들이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사의 선택과 결합’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지문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26번이 최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조 교사는 “'선택과 결합'같은 개념은 학생들이 깊이 다뤄본 적 없는 내용이라 낯설고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도 “문학은 대부분 EBS 교재에 나온 작품이 나와 다소 쉬웠는데, 소설과 시나리오가 연계된 것은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26,31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26,31번

소설과 시나리오 지문에 이어 등장하는 우주에 관한 과학 지문에서 출제된 31번 문항도 최고난도로 꼽혔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과학을 대부분 어려워하는데 31번은 만유인력이나 중국의 우주론 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론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문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독서 부문에서 출제된 사회관련 지문은 채권과 채무에 대한 법적 이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조 교사는 “이 지문은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채권이나 채무 등 비슷한 지문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26,31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26,31번

국어영역에서 오탈자로 인해 정오표가 제공된 부분은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한 구절이었다. 시험지에는 ‘봄을 바라보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라고 써있지만, 원문은 ‘바라보고’가 아닌 ‘바라고’다. 지문과 문제 보기 등 2곳에 '바라보고'가 쓰였다. 조 교사는 “‘바라보고’라고 하더라도 문제를 푸는데는 지장이 없다”면서도 “김춘수 시와 함께 묶어 출제된 유치환의 ‘출생기’가 학생들에게 낯선 시인데다 정오표까지 맞물려 당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수능 1등급 컷 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94점이었고, 올해 9월 모의평가 1등급 컷 점수는 97점이었다. 교사들 분석대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지난해 수능 수준이라면 올해 수능 국어의 1등급 컷 점수는 94점 정도에서 나올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년 수능이 만점자 비율 0.61%로 어려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올해도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독서 파트가 어려운 등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중하위권은 특히 어려웠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윤서·박형수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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