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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고삐 틀어쥐나…파월 “내년 FOMC 마다 금리 인상 대비해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일 보스턴에서 열린 BABE 연례행사에서 연사로 나섰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2일 보스턴에서 열린 BABE 연례행사에서 연사로 나섰다. [AP=연합뉴스]

 세계 금융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세계의 경제 대통령’인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다. 
 
 지난달 파월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증시는 몸살을 앓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 Fed 행사에서 연설에 나선 파월의 입에 시장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 이유다.
 
 다음달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네번째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을 시사하는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를 의식한 듯 파월의 발언은 시장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당분간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이날 연설에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너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금리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설 이후 이뤄진 질의 응답 세션에 그는 “얼마나 많이, 어떤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민을 뒷받침하는 것은 여전히 굳건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3.5%(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파월은 미국 경기와 관련해 “현재 경제 상태에 매우 행복하다”며 “무역 정책에 따른 영향이 아직 많이 보이지 않고, 미국 경제는 더욱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확장세를 늘리고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을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Fed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긴장을 자극하는 발언도 나왔다. 
 
 파월은 “시장은 내년부터 어떤 FOMC에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모든 FOMC 직후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FOMC는 연간 8회 열린다. 이 중 기자회견은 3월ㆍ6월ㆍ9월ㆍ12월 4번만 열린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자회견이 열리는 달의 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여겨진다.  
 
 파월은 “매번 FOMC마다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모든 것이 ‘라이브’가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모든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긴축의 고삐를 쉽게 늦추지 않을 것으로 읽히는 발언이기도 하다.
 
 다만 내년 경기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현재 미국 경기는 행복할 정도지만 위험 요인이 많아서다. 
 
 그는 “해외 경기 둔화로 인해 미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월은 “정부의 감세와 재정 지출에 따른 부양 효과가 내년쯤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고용시장이 달아오르고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 등 Fed의 정책 결정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경기 둔화의 위험과 재정 부양 효과가 사라지면 긴축에 나서는 Fed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이 주도하는 돈 줄 죄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런 외부 압박에도 파월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Fed는 의회가 부여한 책무가 있고 공익을 위해서 일할 뿐”이라며 “행정부가 결정을 뒤집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문적 방식을 통해 우리의 책무를 해나가고 가능한 분명하게 우리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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