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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대전시의원, " 불법자금 강요 박범계 의원에 보고했다"

대전시의회 김소연(37) 의원이 불법 선거자금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 서구의회 한 의원이 김 의원과 비슷한 방법으로 수천만 원의 불법자금을 요구받았다고 털어놨다.  

방차석 의원

방차석 의원

 
대전 서구의회 방차석(60·민주당)의원은 지난 1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모두 7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방 의원은 “김소연 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선거 전문가’로 불리는 변재형씨가 ‘선거 비용으로 써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지난 3월 5일 무렵 1950만원이 든 체크카드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민주당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 비서관으로 수년간 일했던 변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또 변씨와 함께 김 의원에게 금품을 요구한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도 지난 5일 구속됐다. 전문학 전 시의원은 박범계 의원의 측근이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일했다.  
방 의원은 “변씨의 금품 요구는 집요했다”며 “돈을 준지 한 달쯤 지난 무렵 다시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방 의원은 지난 4월 12일 변씨에게 추가로 현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변씨에게 ‘구의원 법정 선거비용인 4400만원을 한참 초과하는 많은 돈이 왜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구체적으로 알 필요 없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어쩔 수 없이 법정 비용 한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2000만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의원은 지난 4월말 2000만원 가운데 1300만원은 돌려받았다고 했다. 나머지 700만원은 변씨가 “선거사무실 집기 구입비를 쓴 비용을 내놔라”해서 받아갔다고 했다. 방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변씨에게 준 돈이 정상적인 회계처리 절차를 밟지 않고 처리됐기 때문이다.
 
방 의원은 “평생 자원봉사만 하다가 갑자기 선거판에 뛰어들어 이런 일을 당하니 후회스럽다”며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방차석 의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방차석 의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방 의원은 30여년간 94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10살 때 고아가 돼 동생 3명과 함께 대전의 친척 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0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동생들 생계를 책임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공장일을 그만두고 과일 행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30여년간 매주 아동 양육시설 등에서 짜장면 급식 봉사활 등을 해왔다. 봉사활동을 위해 중식 요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2015년에는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독학사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대학과정을 이수했다. 방 의원은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만난 전문학 전 시의원이 ‘당신같이 깨끗한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며 권유하는 바람에 선거에 나서게 됐다”며 “금품 강요를 견디기 어려웠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봉사활동이나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김소연의원이 지난 10월 10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불법자금을 요구받았다는 내용의 발언 관련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대전시의회 김소연의원이 지난 10월 10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불법자금을 요구받았다는 내용의 발언 관련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김소연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변씨 등의 금품 강요 사실을 박범계 의원에게 모두 알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금품을 강요받은 직후인 지난 4월 11일과 21일 등 몇 차례 음식점과 차안 등에서 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변씨 등이 돈을 요구한 사실을 보고했다”고 했다. 그는 "박범계 의원이 뭘 그런 말을 하고 그래. 권리금 안줘서 그런가 보지'라고 했다"며 "박 의원은 이번 사태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김소연 의원이 폭로한 다음에 그런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게 적절치 않으며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의원은 지난 9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변씨 등의 금품 강요 사실을 폭로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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