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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 영역”…美의사들, 피범벅 수술복 사진 올린 이유

미국 의사들이 트위터에 '이것이 우리들의 영역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피 묻은 수술복 사진을 올리며 '총기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traumadmo(Dave Morris) @NicholasNamias(Nicholas Namias) 트위터 캡처]

미국 의사들이 트위터에 '이것이 우리들의 영역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피 묻은 수술복 사진을 올리며 '총기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traumadmo(Dave Morris) @NicholasNamias(Nicholas Namias)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의사들과 미 총기협회(NRA) 간 '총기 논쟁'이 일어났다. 7만여 명의 의사들은 '총기 규제'에 목소리를 높이며 SNS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에 '피 묻은 수술복' 사진과 함께 '#ThisIsOurLane'(이것이 우리의 영역이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미 총기협회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번 논쟁은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에서 비롯됐다. 당시 20대 한 남성이 술집에서 쏜 총에 12명이 사망하자 '총기규제' 목소리가 높아졌고, 총기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잘난 체하며 총기를 반대하는 의사들은 당신들 영역이나 지켜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지 의사들은 반발했다. 의사들은 피범벅이 된 수술복과 신발, 마스크, 모자 등의 사진을 트윗에 올리며 "이것이 의료의 영역을 지킨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들은 각자 자신들이 경험했던 총상 환자 치료 사례를 공개하며 총기 규제가 필요한 이유를 피력했다.  
 
미 유타주의 외과 의사 데이브 모리스는 자신의 트윗에 피 묻은 수술복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이 바로 우리의 영역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신들이 움켜쥐고 있던 심장이 멈추는 걸 본 적이 없다면, 우리에게 '영역'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총기와 총기협회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폭력을 반대한다. 폭력이 진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총기 폭력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인 접근을 해보길 원한다"며 "총기 폭력을 공중 보건 비상사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크리스틴 기 역시 수술복 사진과 함께 총상 환자의 수술실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은 총기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온 환자의 수술실 모습"이라며 "이것이 당신들(총기협회)이 말하는 의료의 영역을 지킨 결과"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총기 폭력과 관련해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환자, 그리고 이 환자의 부모를 위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급의학과 의사 엘리월러스는 "피 묻은 신발을 닦은 뒤에 17살 아들을 잃은 엄마에게 가서 다시는 아들을 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봤는가"라며 "그것이 바로 나의 영역이다. 하루만 와서 나와 일해보면 총기 폭력이 미국에 끼치는 영향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소아과 전문의인 아론 넬슨은 "나는 지금 머리에 총을 맞은 아이들을 보살폈다. 누군가는 살아났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며 총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나의 영역은 사람들이 죽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손은 총을 맞아 넓적다리 동맥이 터진 환자를 꽉 잡고 있었다. 이것이 내 영역이다", "매주, 내가 시신들에서 얼마나 많은 총알을 빼내고 있는지 알고 있나. 이건 내 영역이 아니다"라는 등 7만 명의 의사가 '이것이 우리의 영역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트윗 글을 올리고 있다.  
 
의사들의 반발에 총기협회는 "당신들(총기규제 찬성자)이 주장하는 총기규제 정책은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법적으로 통과했다. 그런데도 비극을 예방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총기규제가 총기사고 예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일 미국에서 열린 중간 선거에서는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하원 의원 20여 명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총기규제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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