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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고위 간부인 고모부, 계약업체에 처조카 채용 청탁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과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에 수년간 교통공사의 고위 간부 출신들이 관리직으로 무더기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설립된 이들 자회사는 각각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 내 역사, 전동차량 등의 환경(청소)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관리직의 경우 월 급여 200만원 수준이다.
 
14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환경의 지난 2014년 2·5·6월 관리직 전체 입사자 38명 중 옛 서울메트로 출신(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지난해 5월 출범)은 6명으로 전체의 15.8%에 불과했다. 당시 합격자는 소독·인력 관리업체 출신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서울메트로 출신 입사자가 57.1%로 늘더니, 2016년에는 60%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관리직 입사자 5명 모두를 서울메트로(4명)·서울교통공사(1명) 퇴직자가 채웠다.
 
또 다른 자회사인 도시철도환경도 비슷하다. 2014년 한해 옛 서울도시철도공사 출신 관리직 입사자는 단 한명(6.3%)이었지만, 2015년 72.7%, 2016년 100%, 지난해 83.3%로 대폭 늘었다. 이 때문에 공사 안팎에서는 자회사가 퇴직자의 ‘자리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자회사는 별도시험 없이 서류·면접 등 비교적 간단한 전형으로 채용절차가 이뤄진다. 한쪽에서는 퇴직자-면접관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교통공사 관계자는 “관리직 한 자리당 2000~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며 “미리 약속한 금액을 입금한 통장이 이용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교통공사의 옛 민간 위탁사에는 공사 직원(퇴사자 포함)의 가족이 더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초 교통공사는 제한경쟁 과정을 통해 민간 위탁사 비정규직 직원을 공사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는데, 15명이 가족관계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15명 외에 6명이 더 지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들 6명은 전동차량 검수관련 업체 등 3곳의 위탁사에 각각 속해 있었다. 교통공사의 고위 간부는 지난해 7월 감사원 감사결과, 처조카의 채용을 계약업체에 청탁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측은 “자회사 채용절차는 필요한 업무역량을 심사·선발하는 등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금품거래를 통한 채용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산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공직 유관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내년 1월 말까지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서울시가 구성한 ‘민관합동 채용비리 전수조사 TF’가 맡는다. 또 기관 내부 관계자 등의 제보를 받는 ‘서울시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번 채용비리 의혹의 발단이 된 서울교통공사와 교통공사 자회사는 전수조사에서 제외했다. 이들 기관은 감사원에서 실질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민욱·박형수·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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