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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대문 밖 남편 신성일-대문 안 아내 엄앵란



【서울=뉴시스】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배우 신성일씨의 타계 소식은 대한민국을 흔들어놨다.



지난주 가는 곳마다 그의 이름이 들릴 정도였다.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



고인이 아내에게 남겼다는 유언은 이 부부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를 짐작케 한다.



그는 한 세상을 정말 잘 살다가 간 사람이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될 수 없는 삶이기도 했다.



많은 논란, 소문, 스캔들, 그럼에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일생 최고로 사랑했다고 고백하고 공개적으로 여성편력을 밝혔어도 그는 끝까지 이혼남이 되지 않았다.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다”면서 엄앵란씨는 남편이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가 최고의 배우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엄앵란씨가 남편의 삶을 승화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신성일씨는 국민적인 애도 속에 영면함으로써 영원한 별로 남았다.



이 부부를 보면 왜 결혼해야 하는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혼해서는 안 될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고, 그래서 힘들게 함께 살기보다는 별거를 선택했던 부부는 서로의 힘든 순간에는 곁을 지켰다.



남편은 유방암 수술을 한 아내를 극진히 간호했고, 아내는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남편의 병원비를 부담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책임졌다.



남편을 ‘대문 밖 남자’라고 말하는 아내는 밖으로 돌던 남편 대신 가정을 지켰고,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이 모습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외롭지 않게, 어둡지 않게 해주는 부부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된다.



형제라도 평생 함께 할 수는 없다.



친구들도 언젠가는 떠난다.



끝까지 옆에 남는 건 결혼으로 이뤄진 부부와 가족이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두 사람은 이상하고 희한한 결혼생활을 했다.



남들 얘기대로라면 50번도 더 이혼했을텐데도 끝까지 부부로 남았다.



사람들에게 이런 사랑도 있었다고 기억될 것이다.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옆에 앉은 70대 여성 세 명의 말소리가 들린다.



“얼마 전까지도 정정하던데.”



“너무 아까워.”



그의 갑작스런 타계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신성일이라는 사람은 한 세상 잘 살다 갔고, 엄앵란이라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잘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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