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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우리 사회의 양면성 '윔블던 효과'

매년 여름(올해는 7월2~15일) 영국 윔블던에서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열린다. 윔블던 대회는 당초 영국 상류층들이 즐기는 대회였지만 외국인 선수들에게 개방한 이후엔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US오픈, 윔블던)중 하나가 됐다.



이 대회의 이름을 인용한 ‘윔블던 효과’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윔블던 대회는 테니스 종주국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정작 영국 선수들이 윔블던에서 우승한 사례는 1963년 프레디 페리, 2013년 앤디 머리 등 단 두 명뿐이다. 1968년 이후 외국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영국 선수보다 외국 선수들이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를 빗대어 경제학에서는 국내에 유입된 외국자본과의 경쟁으로 인해 자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국부 유출이 일어날 때, 내수불안이 발생할 때 ‘윔블던 효과’라고 언급한다.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86년 영국이 자국 금융시장을 해외에 개방했을 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은행과 증권회사 간 교차사업 허용, 외국 금융회사의 시장진입 전면 허용 등 대규모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놨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자국에서 자생력이 약한 기업들에 의해 인수합병(M&A)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 자본이 영국 금융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당시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관련 기사를 다루며 윔블던 대회를 언급했고, 이후 경제용어로 쓰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헤지펀드들이 개발도상국에 몰려들어 기업을 인수하거나 금리차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경우에도 쓰인다.



우리나라 역시 윔블던 효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8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악재가 있을 때마다 외국자본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많은 금융사들이 외국계 금융사에 의해 인수·합병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을 빚은 사례도 많다.



그렇지만 윔블던 효과가 무조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국내 금융시장을 개방함으로써 해외자본이 국내에 유입되고, 시장경쟁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효과도 있다.



윔블던 효과를 대부분 ‘주객전도(主客顚倒), ’객들의 잔치‘로 풀이하지만 최근에는 개방을 뜻하는 윔블던 효과에 대해 꼭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수전(경영학박사)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마케팅추진단장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위 기사는 중부일보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부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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