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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10월’ 주도한 외국인, 주식·채권 시장 컴백?

국내 주식시장의 ‘검은 10월’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11월 들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본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63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로는 2013년 6월(5조1470억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채권시장 역시 두 달 연속 순유출(9월 -1조9120억원, 10월 -27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두 달 연속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11~12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11월 들어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65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이후 아시아 신흥국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들어 외국인은 원화 채권을 2352억원 순매수(8일 기준)했다. 만기상환분을 포함하면 415억원 순유출이지만, 채권 매수세는 꺾이지 않은 셈이다. 조철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9월과 10월에 만기상환 규모가 커서 순유출로 기록됐지만, 실제로는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기가 도래해 상환된 자금도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 채권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민규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은 “9월에 상환된 외국인 채권자금은 거의 국내에 재투자됐고, 10월 만기상환 자금 역시 상당 부분 재투자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9월과 10월에 만기상환된 외국인 채권 자금은 각각 4조2370억원, 3조8900억원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진정되고 있지만 향후 변수는 많다. 미·중 무역분쟁 향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나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12월 한 차례, 내년에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을 경우 양국 간 역전 금리 차는 현재 0.5~075%에서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 채권자금이 최대 33조원 유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채권 자금 유출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경우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에 영향을 미쳐 추가적인 자금 유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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