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소년중앙] 75년 뒤 나와 사회 모습, 다양하게 그려봤죠

크리킨디센터에서 열린 ‘어린이가 생각하는 미래도시 서울’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 도시 서울’을 주제로 함께 그림을 그렸다.

크리킨디센터에서 열린 ‘어린이가 생각하는 미래도시 서울’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 도시 서울’을 주제로 함께 그림을 그렸다.

“돌연변이 식물이 생긴다. 바다가 오염돼서 바다에서 수영하지 못한다. 모든 동물이 멸종 위기가 돼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없어진다. 괴생물체가 나타나고 나무에서 피가 흐른다. 외계 생명체와 친구가 된다. 몸속을 돌아다니는 벌레 로봇과 의사 로봇이 사람을 치료한다. 어린이가 없어진다. 학교가 없어진다.”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어린이들이 상상한 미래 도시의 모습입니다. 지난 2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크리킨디센터(서울시립 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에서는 작은 전시회가 열렸어요. ‘어린이D작업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8명의 초등 3~5학년 어린이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금요일마다 만나 만들어낸 결과물을 전시하는 자리였죠. ‘지금으로부터 75년 후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여든 살이 넘은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어떤 걸까.’ 이런 물음들에 대해 생각의 나래를 펼치고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했어요.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어린이 작가들.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어린이 작가들.

미술관처럼 벽에 그림이 걸려 있고, 그림 옆에는 작가의 이름과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8명의 어린이 작가들 이름이 무척 독특한데요. ‘단발남·동·두유·대담·별·지댕·김밥·김치우동’.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고 있거든요. 전시된 작품은 많지 않지만, 전시회를 찾은 부모님과 친구 등 관람객들은 찬찬히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어떤 생각들이 담겼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작품들을 이용해 이문주 애니메이션 감독이 만든 짤막한 애니메이션도 상영됐어요. 종이 위 그림들이 영상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듯했죠.  
 
어린이 작가들은 관람객들 앞에서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단발남’이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았죠. “미래에는 공기가 안 좋아서 길거리의 사람들이 방독면을 쓰고 다닐 거예요. 그리고 안 좋은 환경에 적응한 돌연변이 식물이 많아져서 건물을 뒤덮어버려요.” ‘두유’도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어요. “바다에 로봇들이 놀러 왔는데 바다가 오염돼서 실망하는 그림이에요. 그 아래 그림은 우리가 모르는 외계에서 온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이에요.”
 
‘어린이D작업단’의 ‘두유’ 어린이는 바닷가에 놀러 온 로봇들이 오염된 바다에 실망하는 모습을 담았다.

‘어린이D작업단’의 ‘두유’ 어린이는 바닷가에 놀러 온 로봇들이 오염된 바다에 실망하는 모습을 담았다.

'단발남' 어린이가 그린 75년 후 도시의 모습. 환경이 오염되고 돌연변이 식물이 생겼다.

'단발남' 어린이가 그린 75년 후 도시의 모습. 환경이 오염되고 돌연변이 식물이 생겼다.

‘별’의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요. “낮에는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지만 밤에는 집에 들어가서 절대 나오지 않아요. 귀신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미래에는 학교가 폐쇄돼요. 자물쇠로 잠겨있는데 열쇠가 산산조각이 나서 열 수 없어요.” 관람객 중 한 명이 질문했죠. “아무도 못 들어가는데 학교가 왜 있나요? 어째서 없애지 않았을까요?” 별은 “과거 유적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폐쇄된 학교가 유적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어요.  
 
어린이들과 한 달간 활동을 함께 한 크리킨디센터 스태프 ‘뭉’은 “어린이들이 자기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해보는 시간이었다”면서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친구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한 친구는 미래가 ‘물음표’‘모른다’래요. 왜냐하면 ‘우리가 하기에 달렸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어떤 친구는 ‘벌써 75년 뒤를 걱정하면 지금 신나야 될 것도 못 신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어린이 작가들과 관람객들은 각자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벽에 붙여 즉석 전시회를 열었다.

어린이 작가들과 관람객들은 각자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벽에 붙여 즉석 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어린이 작가들과 관람객들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죠. 또 어린이들이 처음에 그렸던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바꾸려면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저마다 완성한 그림과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비어있는 벽에 붙이니 금세 멋진 전시가 되었어요. 새로운 그림들에는 좀 더 희망차고 밝은 미래가 담겼습니다.  
 
“보호막 안에서 보호받고 있는 미래의 자율 공원. 사탕꽃, 소시지풀 등을 누구나 먹을 수 있다.” “구름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곳과 원하는 시간으로 놀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괴생물체의 집을 환경오염 박사님이 깨끗하게 소독했습니다.” “나무에서 음식이 열리고 음식알약 자판기가 생겨요.” “폐쇄됐던 학교에 동물원과 워터파크, 놀이동산이 들어가 놀이학교가 됐어요.”  
 
'우리가 바라는 미래도시 서울'을 주제로 그린 어린이의 그림.

'우리가 바라는 미래도시 서울'을 주제로 그린 어린이의 그림.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로우틴을 위한 신문 ‘소년중앙 weekly’  
구독신청 02-2108-3441  
소년중앙 PDF 보기 goo.gl/I2HLMq  
온라인 소년중앙 sojoong.joins.com  
소년중앙 유튜브 채널 goo.gl/wIQcM4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