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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막 내려

수라부꾸마르 신하(19)가 9일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 참가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던 그는 윤리적 해커를 꿈꾼다. [한국장애인재활재단 제공]

수라부꾸마르 신하(19)가 9일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에 참가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던 그는 윤리적 해커를 꿈꾼다. [한국장애인재활재단 제공]

인도의 서 벵갈주 아산솔(Nest Bengal, Asansol)이라는 도시에 사는 수라부꾸마르 신하(Sourav Kumar Sinha·19)의 별명은 '인도판 닉 부이치치'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일상생활은 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온라인 세상에서는 달랐다. 신하의 꿈은 사이버 세계의 범죄를 막는 윤리적 해커다. 인도 지역에서 열린 IT 대회에서 지체 장애 영역 1등을 할 정도로 실력도 있다. 그는 "IT가 장애인들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꾸준히 IT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사는 김홍구(15) 군의 생각도 비슷하다. 김 군은 3살 때 근육이 굳는 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야외활동이 어려운 그에게 컴퓨터는 친구였다. 손과 키보드, 마우스를 통해서는 훨씬 자유롭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김군은 더 큰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인도로 떠났다.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 8회 글로벌장애청소년 IT챌린지가 열렸다. 우니라라 보건복지부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장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전자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 8회 글로벌장애청소년 IT챌린지가 열렸다. 우니라라 보건복지부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장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전자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신하나 홍구처럼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진 전 세계 청소년이 참가한 글로벌장애청소년 IT 챌린지가 지난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대회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LG전자가 공동 주관했다. LG는 지난 2011년부터 8년 동안 대회를 지원해 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필리핀, 태국 등 총 18개 국가에서 90명의 청소년 대표와 인솔자 등 285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엔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청소년 대표가 처음으로 참여해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중심이었던 대회가 국제 대회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글로벌장애천소년 IT챌린지에서 인도 청소년 대표팀이 단체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글로벌장애천소년 IT챌린지에서 인도 청소년 대표팀이 단체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개인전과 단체전 각 2개씩 총 네 가지 영역에서 실력을 겨뤘다. ▶학교나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MS 오피스프로그램 활용 실력을 평가하는 'eTool챌린지' ▶특정 상황에서 온라인 정보검색 능력을 보는 'eLifeMap챌린지'는 개인전으로 치뤄졌고 ▶영상물을 제작하는 'e콘텐트챌린지' ▶스토리를 직접 구성한 게임을 제작하는 'e크리에이티브챌린지'는 국가별로 4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했다.
 
글로벌장애천소년 IT챌린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이 단체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진, 김홍구, 홍현지 청소년 대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글로벌장애천소년 IT챌린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팀이 단체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진, 김홍구, 홍현지 청소년 대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개인전은 서울대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방식으로 채점했고 단체전은 IT 전문가로 구성된 채점 단이 창의성·기술성·협동성을 평가했다.  
 
인솔자로 참가한 정부당국자와 IT 전문가들은 청소년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동안 '지속 가능한 발전목표와 장애 포괄적 사회건설을 위한 ICT의 역할'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장애가 근시나 원시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극복할 수 있게 될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도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는 IT 기술은 신흥 창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시상식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파이자 푸트리아딜라(16)가 김기완 LG전자 인도 법인장과 함께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11일 시상식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인도네시아의 파이자 푸트리아딜라(16)가 김기완 LG전자 인도 법인장과 함께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제공]

종합우승은 인도네시아의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16)가 차지했다.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우승자다. 종합우승자 외에도 각 종목 1위부터 3위 수상자 등 총 53명에게 상장과 상금, 메달이 수여됐다.  
 
11일 열린 시상식에서 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leave no one behind)’는 슬로건답게 전 세계 장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완 LG전자 인도 법인장은 “IT 기술 발달로 재활 시설에서 쓰이는 비싼 의료 장비들이 개인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기술이 모두에게 자유를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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