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쌍둥이 자매 시험지 받으면 한켠에 외운 정답부터 썼다

숙명여고 수사 결과 일문일답 
12일 수서경찰서가 공개한 숙명여고 쌍둥이의 시험지.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에 해당 시험 문제의 정답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사진 수서경찰서]

12일 수서경찰서가 공개한 숙명여고 쌍둥이의 시험지.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에 해당 시험 문제의 정답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사진 수서경찰서]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A씨(53)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5회에 걸쳐 시험지와 정답을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영어 시험문제 정답과 시험지 한켠에 흐릿한 필체로 작고 빼곡하게 적힌 정답 등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사경찰서는 12일 수사를 마무리짓고 A씨와 쌍둥이 자매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수서경찰서 진점옥 수사과장 일문일답.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쌍둥이도 전 교무부장과 함께 업무방해 공범인가.
그렇다 공범이다.
 
1학년 1학기 때부터 유출 정황이 발견됐나.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에서 정답이 적힌 내용을 발견했다.
 
각 시험에서 몇 과목이 어떻게 유출됐나.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1과목,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1과목,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3과목,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12과목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이 정도지만 유출 범위는 더 넓을 수 있다.
 
유출 의혹과 관련한 가장 결정적 증거는 무엇이라 봤나.
시험지에 정답표가 기재되어 있었고, 자택에서 시험 문제 정답이 적힌 암기장이 발견됐으며, 쌍둥이 자매 휴대폰에서 영어 시험 정답도 나왔다. 또 전 교무부장 A씨가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의 비밀 번호를 알고 있는 것을 결정적 증거라 봤다. 
 
시험지 금고 비밀번호는 고사총괄 교사만 알아야 하지 않나.
A씨는 교무부장 인수인계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건네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전 교무부장들도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 비밀번호를 알았다는 뜻인가.
그렇다고 본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자택에서 발견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답안이 적힌 암기장. 쌍둥이 자매는 해당 시험에서 성적이 수직상승해 각각 전교 1등을 했다.[사진 수서경찰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자택에서 발견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답안이 적힌 암기장. 쌍둥이 자매는 해당 시험에서 성적이 수직상승해 각각 전교 1등을 했다.[사진 수서경찰서]

피의자들은 어떻게 진술했나.
채점을 위해 적어 놓았거나 시간이 남아 시험의 경향성(어떤 번호의 정답이 더 많은지)을 파악하기 위해 적어놓았다고 진술했다.
 
시험 후에 시험지에 정답을 적을 수 있지 않나.
시험지에 정답지가 깨알같이 작게 적혀 있었다. 시험 후에 적었다면 그렇게 작게 쓸 필요가 없다.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적었다고 보고 있다. 국과수에 시험지에 적힌 정답표와 쌍둥이가 문제를 푼 시기를 구분하기 위해 의뢰를 요청했으나 '판독 불가'라는 결과를 받았다.
  
5회 시험 모두에서 그렇게 정답을 시험지에 깨알같이 적었나.
5번의 고사 중 3번의 시험에서 그런 정황이 발견됐다.
 
유출 경로나 방법은 확인했나.
유출 경로는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사하면서 수집한 여러 자료를 봤을 때 전 교무부장이 유출한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복사기를 사용했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썼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A씨 자택에서 빈 시험지가 발견됐다고 했는데.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했고 피의자(학생)는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여분의 시험지를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쌍둥이 아빠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나?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전교생 중 쌍둥이만 출제 정정 전 문제의 답을 적은 게 있었다.
출제자가 오타가 있어 정정했다고 진술했으며 이 문제에서 쌍둥이에게 정답이 유출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시험지를 보면 쌍둥이가 풀이과정은 정확하게 작성하고 정답은 정정 전 문제의 정답을 썼다. 
 
물리과학 시험지에 보면 계산이 필요한 문제인데 계산한 흔적이 없다.
암산을 해서 풀었다고 진술했다.
 
전 교장, 교감, 고사총괄 교사는 왜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나?
 문제 유출을 방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문제 유출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A씨를 교무부장에 임명했더라도 쌍둥이 자매에게 시험지를 유출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차이가 큰데.
피의자는 정기고사만 준비하고 모의고사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