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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인 줄 알았는데…역대급 흥행 예상

'흥행 실패'인 줄 알았는데 '흥행 대박'이다.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역대 두 번째로 입장 수입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메운 관중들. [뉴스1]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메운 관중들.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대결하는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올해 15차례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입장 수입으로 93억682만2000원을 벌었다"고 발표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12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입장 수입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역대 최고액은 2012년에 달성한 103억9천222만6000원이다. 당시 포스트시즌엔 두산, 롯데 자이언츠, SK, 삼성 라이온즈가 진출해 15경기를 벌였다. 삼성이 SK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흥행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지난해에 비해 11일 늦게 시작됐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인 11월까지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들이 뜸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전통의 인기 팀인 LG 트윈스, 롯데 등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인기 팀으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했다. 여러모로 화제가 줄어든 포스트시즌이었다. 
 
만년 하위권인 한화 이글스가 약진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렀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티켓은 모두 팔렸다. 그러나 한화의 대전 홈구장은 관중 1만2400명을 수용하는 작은 구장이다. 관중 수용 규모가 10개 팀 중 9위다. 넥센이 홈구장으로 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도 2만석이 안 돼 입장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엔 1만591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포스트시즌 만원 관중 기준인 1만6300명에 385명 모자랐다.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엔 1만591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고척 스카이돔의 포스트시즌 만원 관중 기준인 1만6300명에 385명 모자랐다. [연합뉴스]

SK와 넥센이 대결한 플레이오프는 더욱 암울했다. 플레이오프 1~5차전까지 한 경기도 매진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전부터 예매 취소분이 1700매가 나오더니, 2차전에선 2900매가 쏟아졌다. 3~5차전은 인터넷 예매에서도 모두 팔리지 않았다. 3차전은 3200매, 4차전은 5700매, 5차전은 9700매의 입장권이 남아 현장에서 판매됐다.
 
그런데 지난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이 4시간 54분 혈연투가 벌어지면서 조용했던 야구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시 넥센이 4-9로 지고 있던 9회에 박병호의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5점을 뽑으면서 승부가 연장 10회까지 갔다. 10회 초 넥센이 역전 점수를 뽑아 결과가 뒤집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0회 말 SK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SK가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 경기는 밤 11시 24분까지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생중계를 한 SBS 시청률은 8.9%를 기록했다. 
 
한동민,극적 끝내기홈런으로 SK 한국시리즈행. [중앙포토]

한동민,극적 끝내기홈런으로 SK 한국시리즈행. [중앙포토]

그 열기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매진을 달성했다. 지난 3차전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까지 발동됐지만,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공히 2만5000명을 수용하므로 포스트시즌 총 관중도 확 늘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5경기 동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9만260명이다. 자연스럽게 입장 수익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잠실구장과 SK행복드림구장의 입장 수입에선 차이가 난다. 잠실구장은 프리미엄 좌석이 많아 매진 수입은 10억원이지만, SK행복드림구장엔 일반석이 많아 매진 수입이 7억4000만원 정도다.
 
한국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입장 수입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들도 웃고 있다. 2018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행사 진행과 관련한 제반 비용(약 45%)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을 포스트시즌 출전 팀에 나눠준다. 정규리그 1위 팀 두산이 전체 배당금의 20%를 상금으로 가져가고,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이 액수를 뺀 금액을 나눠서 가져간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이 24%를 각각 받는다. 즉, 두산이 6,7차전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 배당금 총액의 60%를 가져가게 된다. SK는 19.2%를 받게 된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경우 40%, 준우승팀 두산은 39.2%를 손에 넣는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넥센 히어로즈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한화 이글스는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릎 꿇은 KIA 타이거즈가 3%를 각각 받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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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