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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 초등 3학년이 분기점"

 
영어 학습은 한국인에게 평생의 과제다. 기저귀를 떼기 전인 영아 시기부터 영어 CD를 듣고, 하루 대부분을 영어유치원에서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영어 말하기와 쓰기·듣기·읽기 분야에서 하위권이다.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할까.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홍선호 교수, 이근철·이보영 영어 강사 등 국내 최고 영어교육전문가 3인에게 구체적인 영어 학습방법에 관해 물었다.  
 
“말하기·쓰기 훈련 강화해야”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홍선호 교수
 
최근 엄마표 영어학습법으로 하루 일정 시간 이상 영어 음원을 들려주거나 영어유치원이나 사교육 학원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홍선호 서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단순히 미국 교재를 쓰고 영어 음원만 들려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의 일부 엄마표 영어교육법에서 계속 영어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고, 책을 읽게 하는 방식은 모두 인풋(input) 훈련”이라며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듣고 읽은 내용을 자기 생각대로 말하거나 쓰게 하는 아웃풋(output) 훈련을 꾸준히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어로 표현하는 기초적인 수준에서 점차 구에서 문장 순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식 영어교육에서 부족한 문제점으로 이 같은 말하기와 쓰기, 즉 아웃풋 영역의 훈련 부족을 꼽았다. 특히 중·고교로 진학하면서 이 격차가 더욱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입시 위주의 영어가 주로 듣거나 읽고 이해하는 인풋 영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영어가 교과목으로 포함되는 초등 3학년에,  영어를 정말 재미있게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성공”이라며 “이후 성공의 여부는 얼마나 꾸준히 영어의 4대 영역(듣기·말하기·읽기·쓰기)을 고르게 훈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관심 분야 통해 영어 학습 유도해야”   
- 이근철 언어문화연구소 이근철 소장
 
영어 교육 전문가 이근철 언어문화연구소장.

영어 교육 전문가 이근철 언어문화연구소장.

이근철 소장은 최근 영재들을 소개하는 공중파 TV 프로그램에서 영어 영재들을 만나왔다.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공통점을 느꼈다. “공룡이나 천체 등 특정 분야를 좋아하다 보니 저절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게 된 거죠.” 예컨대 공룡 이름은 모두 영어 단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 단어들을 찾아 익혀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공룡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기 위해 수없이 훈련하면서 발음도 수준급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소장은 “영어 영재 아이들은 자신이 영어를 공부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영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걸 탐구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외국어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한다는 생각이나 어렵다는 생각 없다. 즐겁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히게 된다.  
그는 이러한 영재들의 학습방식이 영어를 이상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어 습득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대상을 더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때 개인의 학습적 동기와 호기심이 최고로 나타난다. “자신이 속한 환경이나 문화와 연동됐을 때 제일 커다란 효과를 발휘합니다.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을 못하게 막는 대신 영어로 이뤄진 재미있는 게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초3은 영어 학습의 분기점
- 이보영 영어교육전문가
 
이보영 영어교육전문가

이보영 영어교육전문가

이보영 영어전문가는 초등학교 3학년을 분기점으로 봤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까지는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춤추며 영어를 익혔다면, 이후에는 체계적으로 영어의 패턴을 공부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문을 틔우는 가장 효과적인 훈련은 청크(chunk,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말의 덩어리)를 익히는 것이다. ‘미안하다’는 뜻의 영어표현을 익힐 경우, ‘I am sorry that ~'의 청크를 통째로 외워서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 연습하고,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이러한 청크를 활용해 말해보는 식이다. 이때 반드시 아이의 표현에 대한 전문가의 피드백, 교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교정을 받는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적기 또한 초등 3학년 즈음이다.
이 전문가는 “모국어를 충분히 익힌 상태에서 체계적으로 영어의 패턴을 익히고, 이를 연습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영어학습이 효과적이다. 영어 외의 다른 교과도 골고루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훨씬 실력 향상도 빠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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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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