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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친 美캘리포니아주 사망자만 25명…“24시간이 고비”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차량과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차량과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11일(현지시간)까지 꺼지지 않아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건조한 강풍이 다시 불기 시작하며 산불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지 소방당국은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CNN방송, AP통신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남부 말리부 주변, 남부 젠투라 카운티 등 3곳에서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했다. 각각 '캠프파이어' '울시파이어' '힐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들은 나흘째인 이날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산불은 서울시 면적 605㎢보다 넓은 8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 25명, 실종 11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 23명,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인근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산불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주 당국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 2만7천 명 전원에게는 대피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산불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주 당국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 2만7천 명 전원에게는 대피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

특히 '캠프파이어'로 사망자 23명이 속출한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 피해가 집중됐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대변인 데이비드 클라크는 이날 오전 "캠프파이어로 밤사이에 15㎢ 정도 피해 면적이 늘었다. 어제와 비교해 진화율이 5% 올라가 25% 정도 불길을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캠프파이어의 피해면적은 440㎢로 피해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이다.
 
소방국 대변인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산불이 처음 발화한 지난 8일과 비슷한 양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24시간이 고비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시속 60km 이상의 강풍이 예측 불허로 불어대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고 시속 110km의 샌타애나 강풍이 변수가 되고 있다. 샌타애나 강풍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막 지역에서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으로 부는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여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력선이 끊어져 산불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PG&E 등 현지 전력회사들도 산불 피해지역에 강제 단전 조치를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릴 오스비 LA 카운티 소방국장은 현지 방송에 "우리 대원들이 생애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악조건, 극한 조건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NWS)도 "기상 조건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소방관 3000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동시다발로 일어난 대형산불 3개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버려진 차량들이 불에 탄 채 도로에 줄지어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버려진 차량들이 불에 탄 채 도로에 줄지어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AFP=연합뉴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는 희생자 유골만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서 DNA감식 작업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코리호네아뷰트 카운티 경찰 국장은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이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일 수도 있다고 보고 조만간 생존이 확인될 거라는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남 캘리포니아 LA 북서쪽 부촌 말리부 주변의 울시파이어는 현재 335㎢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웠다. 이 불로 전소한 주택은 약 170채로 집계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피하거나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한다. 북 캘리포니아에서 5만여 명이 대피했고 인구 밀집 지역인 남 캘리포니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만 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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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