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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 "부담 없는 랭킹 2위도 나쁘지 않아"

2018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2018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중국의 커제(柯潔ㆍ21) 9단이 다시 세계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근 중국 랭킹 2위로 내려간 그가 삼성화재배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커제 9단은 지난 7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셰얼하오(謝爾豪ㆍ20) 9단을 2승 1패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커제 9단은 안국현 8단과 결승전을 치른다. 안국현 8단은 5, 6일 탕웨이싱(唐韋星ㆍ25) 9단에 2연승 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이번 결승전을 통해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세 번째 우승이자 세계대회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제까지 세계대회에서 다섯 번(2015년 삼성화재배ㆍ백령배, 16년 삼성화재배ㆍ몽백합배, 17년 신아오배) 우승했다. 커제 9단을 7일 대전에서 만나 근황과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봤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셰얼하오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커제 9단(오른쪽). [사진 사이버오로]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셰얼하오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커제 9단(오른쪽). [사진 사이버오로]

 
삼성화재배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 32강전에선 셰얼하오 9단과 두었고 16강, 8강에서 구쯔하오 9단과 신진서 9단을 차례로 만났다. 다 엄청난 강자다. 셰얼하오 9단은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 등을 꺾은 강자라 피하고 싶었는데 4강에서 만났다. 나는 왜 이렇게 대진운이 안 좋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막상 그것도 아닌 거 같다."
 
되돌아보니 대진운이 좋았다는 말인가.
"4강전 대진 추첨을 하기 전 안국현 8단과 붙길 바랐다. 그런데 셰얼하오와 붙으면서 참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4강전에서 안국현 8단이 탕웨이싱 9단을 2-0으로 꺾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4강에서 안국현을 만났다면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을 거 같다. 안국현 8단의 실력이 전보다 훨씬 향상된 것 같다."
 
삼성화재배와 잘 맞는 거 같다.
"삼성화재배는 대회 환경과 분위기 등이 모두 훌륭한 대회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권위 있고 전통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이 대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의 바둑대회들이 전통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중국 랭킹 2위로 내려갔는데(최근 발표된 중국 랭킹에서 커제 9단은 미위팅 9단에 밀려 37개월 만에 1위에서 2위가 됐다).
"1등은 항상 추격을 당하니 2위로 내려간 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셰얼하오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 박정환 9단 등 일인자들을 꺾었는데, 이처럼 누군가 일인자를 이기면 크게 화제가 된다. 1위는 이런 부담이 있는 자리다."

2018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난 안국현 8단(왼쪽)과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2018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만난 안국현 8단(왼쪽)과 커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안국현 8단과 과거 한 번 만난 적 있다(두 선수는 2016년 11월 제1회 신아오배에서 격돌했고, 당시 커제 9단이 승리했다).
"사실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2016년은 인공지능(AI)가 대중화되기 이전이었고, 나는 누구와 둬도 자신이 있던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인공지능으로 나의 바둑에 허점이 많이 드러났고, 기사들 실력이 모두 강해져서 한 판 이기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변화를 잘 암기하는 데 능하지 않은데, 인공지능의 수많은 변화 역시 모두 암기하기가 어렵다."
 
결승전에서 승리 확률을 어떻게 예상하나.
"지금 승리 확률을 따지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안국현 9단은 99%도 불리한 바둑도 조금씩 추격해서 역전하는 기사다. 승률은 커다란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결승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어떤 대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최근에는 바둑대회에 참가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국 수를 줄이고 내가 집중하고 싶은 대회에만 참가하고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도 대국 수를 줄이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결승 3번기는 다음 달 3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총상금은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대전=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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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