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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울라브 하우게(1908~ )
  
시아침 11/12

시아침 11/12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
대양이 아니라 물을 원해요
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옳고 큰 것들은 떵떵거린다. 제 존재를 입증할 책임이라곤 없다는 듯이. 모두의 욕망이 그것들을 좇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런 흐릿한 관념들은 우리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농부 시인은 말한다. 나무와 곡식을 적시는 물과 햇빛, 새의 부리에 담긴 물방울, 바람이 빚어낸 한 톨의 소금처럼 작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진리보다는 진실이, 또는 땀내 나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좋다고.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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