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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에 징용 판결 불똥 … “NHK·후지 출연 철회”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불똥이 연예계로도 튀었다.
 
지난 8일 일본의 한 민영방송사는 자사 음악프로그램의 방탄소년단(BTS) 출연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것은 BTS의 한 멤버가 과거에 입었던 티셔츠였다. 티셔츠 뒷면에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 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글자와 함께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원자폭탄이 터질 때 생기는 버섯구름의 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지난달 한 일본 매체가 원자폭탄 사진을 문제 삼아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어 다른 방송국에서도 BTS 출연을 백지화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스포츠연예지는 9일 “NHK 홍백가합전과 후지TV의 FNS가요제 측도 BTS의 출연을 검토했다가 보류 또는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의 티셔츠는 지난해 입었던 것인 만큼 BTS의 출연 무산은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세계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는 BTS의 일본 방송 출연 무산 소식은 외신들도 관심을 가졌다. 미국 CNN은 인터넷판에서 “한국과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유산에 특히 민감하다. 1910~45년 일본의 식민지배로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고통을 받아 양국 관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BTS로 촉발된 연예계 후폭풍이 한류를 얼어붙게 할만큼 거세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 9일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대신도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판결 이후) 양국 국민간의 교류에 영향이 있어선 안된다. 오히려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더욱 교류를 해달라”고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주문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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