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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로 들어온 새벽 공기

이영희 작가의 ‘데이브레이크 6’( 60.6x60.6㎝, 캔버스에 아크릴,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이영희 작가의 ‘데이브레이크 6’( 60.6x60.6㎝, 캔버스에 아크릴,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물기 어린 새벽의 맑은 공기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세상이 아직 잠들어 있는 시간, 홀로 일찍 깨어 숲길을 걷는 누군가가 사각 프레임 안에 어렴풋이 보일 듯하다. 마치 풍경화 같은 추상화다.
 
색에 매료돼 40여년간 색면 추상화가 길을 걸어온 이영희(71) 작가가 서울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 ‘데이브레이크(새벽)’를 열고 있다. 2007년 전시 이후 꾸준히 작업해온 작품 26점을 풀어놓은 자리다.
 
 이영희, Daybreak 8,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이영희, Daybreak 8,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새벽은 모든 존재가 한껏 몸을 웅크리고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안의 존재들을 작가는 겹겹이 중첩된 색으로 표현했다. 캔버스를 두껍게 채웠던 잿빛 어둠에 밝은 민트, 퍼플색이 입혀져 화면은 한층 밝아졌다. “색에 홀려 50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색은 그를 살아있게 하는 에너지, 새벽을 여는 빛과 같은 생명력이 아니었을까.
 
 이영희, Daybreak 4,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이영희, Daybreak 4, 112x162cm, Acrylic on canvas, 2018. [사진 이화익갤러리]

 
작가는 평면 위에 붓질을 겹치고, 그 위에 마치 공기에 부유하는 빛의 분자처럼 금빛 원형 점을 공들여 찍어 놓았다. 단순한 듯하지만,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엿보이는 게 매력이다.  
 
[사진 이화익갤러리]

[사진 이화익갤러리]

 
[사진 이화익갤러리]

[사진 이화익갤러리]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작가의 추상화는 미묘한 색들이 중층적으로 깔려 공간감을 자극하는 게 특징”이라며 “색으로 연출한 몇 겹의 층이 묘한 환영과 정서적인 감흥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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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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