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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AI 이후 빠르게 변하는 세상

<16강전> ●신진서 9단 ○리샹위 5단
 
2보(14~26)=신진서 9단은 다시 좌상귀로 손을 돌려 15로 하늘을 향해 두 칸 뛰어나갔다. 16~18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순. 그런 다음 나온 19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이후에 나온 신선한 행마다. 요즘이야 19가 프로기사의 바둑에서 종종 나타나는 모양이라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 사람의 바둑에선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행마였다. AI의 조상 격인 '알파고'가 비슷한 형태에서 이 변화를 선보였고, 이후 프로들이 자신의 바둑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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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할 정도로 19가 좋은 이유는 상변과 좌변의 맛보기를 동시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도' 백1로 상변을 받으면 흑2, 4로 좌변을 차지하면 된다. 실전에선 백이 20으로 좌변을 먼저 차지하면서, 흑의 손이 21, 23으로 상변을 향했다.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든 흑은 크게 불만이 없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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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프로기사들이 너도나도 AI로 공부하다 보니, AI 수법을 공부해두지 않으면 바둑을 이기기 힘들어졌다. 특히 초반 포석은 AI의 전략에 능통하지 않으면 바둑을 유리하게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2016년 3월 알파고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AI는 충격이었는데, 이제는 AI가 바둑의 정석이 되었다. 충격과 공포가 어느덧 일상으로 자리 잡은 바둑계를 보면,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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