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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인 27조원 '쇼핑굴기'… 알리바바 광군제 올해도 신기록

내년 회장 사퇴를 예고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018 광군제 갈라쇼 말미 영상에 등장해 ’직원·고객·파트너의 승리가 나의 진정한 성공“이라며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유쿠 캡처]

내년 회장 사퇴를 예고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018 광군제 갈라쇼 말미 영상에 등장해 ’직원·고객·파트너의 승리가 나의 진정한 성공“이라며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유쿠 캡처]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내수가 폭발 세를 이어갔다.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알리바바 그룹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쇼핑 축제가 2분 5초 만에 100억 위안(1조6257만원), 1시간 47분 만에 1000억 위안(16조2570억원)어치 상품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3분 1초, 9시간 4초보다 각각 56초, 7시간 이상 단축했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올해 매출 기록이 민간 소비 부문의 여전한 힘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랭크 라빈 미국 전 상무부 차관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30% 성장할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완화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거래액 1682억 위안은 오후 3시 49분 돌파했고, 하루 거래 건수는 10억 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8억1200만 건을 크게 넘는 14억 전 국민 쇼핑에 근접한 수치다.
10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솽스이(雙11·11월 11일)’ 전야제 공연에 등장한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 미란다 커는 이날 자신의 브랜드 홍보와 노래를 선보였다. [사진=알리바바]

10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솽스이(雙11·11월 11일)’ 전야제 공연에 등장한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 미란다 커는 이날 자신의 브랜드 홍보와 노래를 선보였다. [사진=알리바바]

10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솽스이(雙11·11월 11일)’ 전야제 공연에 등장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머라이어 캐리는 이날 히어로 등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사진=알리바바]

10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솽스이(雙11·11월 11일)’ 전야제 공연에 등장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머라이어 캐리는 이날 히어로 등 자신의 히트곡을 선보였다. [사진=알리바바]

전날 1만8000여 석의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는 머라이어 캐리, 태양의 서커스 팀 등이 출연한 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대만 출신 일본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가 박진감 넘치는 노래와 춤을 선보여 중·일 화해 분위기를 이어갔다.
 
내년 은퇴를 선언한 마윈(馬雲) 회장은 포용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해 단편 무술 영화 공수도(功手道)에 출연했던 마윈은 택배 포장 기사, 의상 모델, 쇼핑 호스트 등 알리바바 생태계의 다섯 고수와 겨뤄 패배하는 영상으로 갈라쇼에 등장했다. 마 회장은 “패배가 기쁘다”며 “고객과 파트너, 직원이 강해진 것이 나의 최대 성공”이라고 말했다.
2017년 대비 2018 광군제 매출액 신기록 비교.

2017년 대비 2018 광군제 매출액 신기록 비교.

올해 광군제의 키워드는 알리바바 생태계의 팽창이었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쇼핑몰 라자다(Lazada)를 인수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핵심 엔진으로 삼았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6개국에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즈몰과라자다 마켓플레이스가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영역으로 팽창도 빨라졌다. 미디어센터 입구에는 안면 인식으로 체크인을 처리하고 로봇이 룸서비스를 대신하는 지난달 항저우(杭州)에 1호점을 개장한 AI 호텔페이주(飛猪·FLY ZOO)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알리지니로 불리는 AI 시스템, 안면 인식이 적용된 차이냐오(菜鳥) 택배 박스 등을 전시했다.
 
일반 나라의 경제 규모에 필적해 알리바바 경제체(經濟體)로 부르는 알리바바 비즈니스 생태계의 18만개 브랜드가 총출동했다. 중국 최대 B2C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의 20만 개 스토어, 해외 구매를 담당하는 티몰 글로벌은 75개 국가에서 3700여 제품을 판매했다.
 
신유통 실험도 계속됐다. 알리바바의 신유통 슈퍼마켓인 허마셴성(盒馬鮮生)은 온·오프, 마트와 물류, 매장과 레스토랑의 경계를 허물며 약 100개 매장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찾아간 하이퍼마켓 체인인 RT마트(중국명 다룬파·大潤發) 상하이 양푸(楊浦)점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매장에서 온라인과 할인 행사를 실시간으로 선보이고 있었다.
 
한국의 매출 성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독일에 역전돼 5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정오 기준으로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로 선전했다. 이쳰(易騫) 티몰글로벌 부대표는 “한국 스킨케어 화장품을 중심으로 A.H.C, 아모레퍼시픽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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