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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11명 중 6명 금배지 단 중기중앙회장…선거 레이스 후끈

내년 2월말 열리는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명단(이름 가나다 순).

내년 2월말 열리는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 명단(이름 가나다 순).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통령(중소기업계 대통령)’으로 불린다. 360만 중소기업의 대표여서다. 이런 위상 때문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종 경제 회의와 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한다.
이런 중통령 자리를 놓고 벌써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2월 말 치러진다. 아직 100일이나 남았다. 그런데도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는 등 선거전이 뜨거워진 건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박성택 회장(25대)이 지난 8월 임원회의에서 “새로운 인물이 회장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직 회장 두 명(18~19대 박상희, 23~24대 김기문)이 출마 채비를 갖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기중앙회는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중앙선관위에 선거 관리를 위탁했고,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회관에 선거관리사무소를 열었다. 내년 1월 선고 공고를 내고, 2월 초 정식 후보 등록을 받는다. 20일간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2월 말 선거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관례대로 2월의 마지막 날인 2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마가 알려진 김기문(63) 전 회장과 박상희(67) 전 회장 역시 내년 2월 전까지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상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수 없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지난 9월 피선거권이 있는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했고, 박 전 회장 역시 지난달 영화방송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회장 선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는 5명(이하 성명 가나다 순) 정도 더 있다. 곽기영(63)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보국전기공업 대표), 원재희(62) 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프럼파스트 대표), 이재광(59) 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광명전기 대표), 이재한(55) 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한용산업 대표), 주대철(63) 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세진텔레시스 대표) 등이다.
중기중앙회는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중앙선관위에 선거 관리를 위탁했고,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회관에 선거관리사무소를 열었다. [사진 중소기업중앙회]

중기중앙회는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중앙선관위에 선거 관리를 위탁했고,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중기회관에 선거관리사무소를 열었다. [사진 중소기업중앙회]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여러 정책을 펼치면서 중기중앙회장의 위상이 더 올라갔다”며 “ 정부의 카운터 파트너인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된 것도 중기중앙회 위상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중기중앙회장은 대통령의 각종 해외 순방에서 경제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중 빠지는 일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지난 9월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박성택 현 회장은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기도 했다. 
권한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정회원인 600여 개 조합에 대해 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중소기업인이 하고 싶어하는 부회장(25명)에 대한 임명권도 갖는다. 비상임 명예직이기 때문에 연봉은 따로 없지만, 특별활동비를 쓸 수 있다. 출범 7년 만에 자립 기반을 갖춘 홈앤쇼핑의 이사회 의장직도 맡는다. 
게다가 보통의 중소기업인이라면 누릴 수 없는 정부 의전에서 국회의원급 예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 위상을 바탕으로 회장을 지낸 11명 중 6명(6~11대 김봉재, 12~14대 유기정, 16대 황승민, 17대 박상규, 18~19대 박상희, 22대 김용구)이 총선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기도 했다.
22대 중기중앙회장에 이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구 전 회장은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을 하는 기업인 누구나 일생에 가장 명예로운 자리로 생각한다”며 “나 역시 국회의원을 할 때도 항상 중소기업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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