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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화제 된 '오뚝이 새끼 곰' 영상 속 불편한 진실

[사진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 영상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 영상 캡처]

눈 덮인 가파른 산등성이에서 앞서간 어미 곰을 따라잡기 위해 몇 번을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오뚝이 새끼 곰’ 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동물학자들은 “이 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며 촬영용 드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2일 유명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는 러시아 극동 북부 마가단 지역에 있는 설산에서 포착된 어미 곰과 새끼 곰의 모습을 담은 2분 4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초반 어미 곰과 새끼 곰은 눈 쌓인 절벽의 정상을 향해 나란히 걸음을 옮겼다. 어미 곰은 이내 정상에 다다랐지만, 발을 헛디딘 새끼 곰은 아래로 떨어졌다. 새끼 곰은 정상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기를 반복했고, 끝내 의지를 갖고 절벽을 올라 어미 곰과 함께 사라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배웠다”며 열광했고, 해당 영상은 10일 현재 120만회 이상 조회됐다. 국내 방송에서도 이 영상을 보도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은 곰들이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게 된 이유가 이들을 촬영하는 드론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앨버타 주립대학의 생태학자 클레이튼 램은 해당 매체에 “어미 곰이 작고 약한 새끼 곰을 데리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경사를 횡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이다호 대학의 소피 길버트 역시 “이 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드론 조종사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영상의 중간 부분에는 어미 곰이 정상에 다다른 새끼 곰의 발을 밀쳐 일부러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어미와 새끼의 상봉 장면을 확대 촬영하기 위해 드론이 가까이 다가갔고, 이를 공격으로 생각한 어미 곰이 새끼를 드론과 떨어지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더 가까이 다가갔다면 어미가 새끼를 버렸거나 산등성이에서 사고를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초반과 달리 해당 영상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한 이들이 더 많아졌고, 한 네티즌은 “차라리 영상 제목을 ‘드론을 두려워하는 어미 곰…이로 인한 새끼 곰의 계속되는 추락’으로 바꾸라”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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