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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산불 3개 동시에…9명사망·35명실종·15만명 대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남부에 대형산불 3개가 동시에 발화해 인명 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 산불은 각각 '캠프파이어', '힐 파이어', '울시파이어'로 명명됐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차량과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차량과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북부 '캠프파이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에서 시작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9일 현재까지 주민 최소 9명이 숨지고, 3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총 15만명의 주민에게 강제 또는 지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  
 
CNN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은 지난 8일 오후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했다. 이 불은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번져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집어삼켜 가옥 6700여 채가 불에 타고 전체 주민 2만60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나파·소노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를 뛰어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화재 역사상 최대 피해라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현재까지 뷰트카운티에서만 사망자 9명이 나왔다. 숨진 주민 9명 중 5명은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량에서 발견됐고 3명은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코리호네아뷰트카운티 경찰국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SNS에는 불길 속에서 차를 몰고 대피하는 주민들의 급박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여서 사망자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소방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면서 "불에 전소한 주택 안에 주민이 있다면 사망자가 늘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버려진 차량들이 불에 탄 채 도로에 줄지어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버려진 차량들이 불에 탄 채 도로에 줄지어 세워져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AFP=연합뉴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파라다이스 마을 곳곳을 휘감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옥에 있던 프로판 가스 등이 폭발해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있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목격자 카렌 오데이는 AP통신에 "차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터 파라다이스 시의원은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365㎢(9만 에이커)에 달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고 면적이고, 여의도 제방 안쪽 면적의 100배 이상이다.
 
불에 탄 면적이 하루 사이에 3배 늘었다. 진화율은 9일 오후 현재 5%에 불과하다. 캠프파이어는 인근 치코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치코 쪽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서 치코 주민 9만명에게도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샌터로사밸리 서쪽 '힐 파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산불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주 당국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 2만7천 명 전원에게는 대피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8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산불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 지역에 주 당국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민 2만7천 명 전원에게는 대피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AFP=연합뉴스]

북 캘리포니아 산불이 발화한 지역에서는 남쪽으로 800㎞ 거리에서도 산불이 났다. 9일 샌터로사밸리 서쪽에서 일어난 이 불은 '힐 파이어'로 명명됐다. 이 지역은 최근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숨진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 주변이다. 불은 밤새 거센 기세로 번지더니 웨스트레이크, 캘러버스, 치즈버러캐니언 등으로 확산해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두 지역에서 동시에 크게 발생한 산불은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강하고 고온 건조한 강풍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 쪽으로 불고 있어서 산불 위력을 키우고 있다고 국립기상청(NWS)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남쪽 '울시파이어' 
캘리포니아 남쪽 시미밸리에서 일어난 산불은 '울시파이어'로 불린다. 불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계를 넘나들며 약 140㎢까지 번졌다. LA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 말리부 전체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일대에서 인구 밀집지역 중 하나인 말리부에는 연예인, 부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와 '미투'의 기수로 알려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 등도 산불을 피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인근 도시에서 강제 대피명령을 받은 집은 2만5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 때문에 간선도로 곳곳이 끊기고 일부가 폐쇄됐다. 말리부 시 당국은 "현재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 모든 주민은 즉각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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