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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 자충수?…BTS 방송출연 막자, 세계가 '과거사' 주목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 사태가 외신의 조명을 받고 있다. 10일 빌보드는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 이면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관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BTS의 일본 방송 취소 사태의 이면을 분석했다. 일본의 대중문화계에서 한류가 급부상하자 혐한 시위가 열리는 상황 등을 짚으며 한·일 양국의 복잡한 역사가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CNN 역시 이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과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에 특히 민감하다"며 일본의 식민 지배 사실을 되짚으며 "당시 수백만 한국인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BTS 공식 트위터]

[BTS 공식 트위터]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일본 TV아사히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이 예정된 BTS 출연을 취소하면서 촉발됐다. BTS 소속사 빅히트는 BTS 팬클럽 일본 ‘아미’ 공식 홈페이지에 “9일 출연하기로 한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뮤직스테이션 홈페이지에 “과거 BTS 멤버가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해, 본 방송사는 소속 회사에 착용 의도를 물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스럽게도 BTS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BTS가 NHK '홍백가합전' 및 12월 후지TV 'FNS 가요제', 12월말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등 연말 음악 특별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월드투어 당시 광복절 티셔츠를 입은 BTS 지민.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월드투어 당시 광복절 티셔츠를 입은 BTS 지민. [사진 유튜브 캡처]

논란이 된 옷은 팀 멤버 지민이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다. 일본 원폭 투하 사진과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는 사진 옆에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 등이 영어로 새겨져 있다. 지난 9일 이 티셔츠를 만든 건 LJ 컴퍼니 이광재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반일 감정을 담을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BTS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지민이 이 티셔츠를 입은 게 최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민은 2017년 월드투어 당시 무대가 아닌 곳에서 이 옷을 입었다. BTS 전 세계 팬클럽 아미라고 밝힌 강모씨(31)는 "최근 일본의 자국 음악 산업이 쇠락하는 동시에 K팝이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주역은 BTS였다. 예전에 착용한 티셔츠를 트집잡아 출연을 취소시키는 건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일본 내 진보성향의 온라인 매체 리테라는 기사를 통해 "그럼 왜 이제 와서 다시 이야기 되는 것일까. 이는 우익에 의해 BTS가 '반한' '혐한' 정서를 부추기는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BTS가 좀 더 일본 팬을 배려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복절 티셔츠'의 디자인.

'광복절 티셔츠'의 디자인.

현재 아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LiberationTshirtNotBombTshirt 라는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언론사 SNS에 직접 멘션을 보내고 있다. 이 게시물엔 티셔츠의 원자폭탄 그림은 종전과 식민지 조선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일 뿐, 전쟁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는 내용이 영문으로 담겨있다. 한국과 일본의 미묘하고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 아미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게시물. [트위터]

한국 아미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게시물. [트위터]

아사히TV의 출연 취소 결정을 두고 『BTS 예술혁명』을 쓴 이지영 세종대 교수는 "이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 아미들이 가장 먼저 '나는 일본인으로서 한국에 사과한다'고 밝히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일을 계기로 일본이 그동안 전 세계에 만들어 왔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간 왜곡해온 역사적 진실이 아미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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