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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디지털 인재 뽑는데, 국내 은행은 상식으로 선발

Q. 다음중 ‘트위터’에 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최근 시중은행의 필기시험을 대비해 수험생들이 풀던 예상문제집에 실린 문제다. 여기엔 경제 지식과 금융 상식을 묻는 문제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권들이 10년 만에 ‘은행고시’라 불리는 필기시험을 재도입했기 때문이다. 직업기초능력 80문항과 상식 40문항을 출제한 국민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원자의 경우 경제·금융문제 대신 정보기술(IT)·정보통신 문제를 냈다. 기업은행도 직업기초능력 60문항과 직무수행능력 40문항으로 문제 유형이 바뀐다. 우리은행도 경제지식, 일반상식, 직업기초능력 세 가지 과목을 평가한다.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이 객관식 문항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문제는 국내 은행들이 상식으로 사람을 뽑을 때 글로벌 금융사들은 적극적인 IT 인재 채용으로 디지털 금융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직원의 25%가 넘는 9000여 명이 IT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다. 지난해 9월 신규채용에서도 플랫폼 엔지니어, 기술전략 등 IT분야에서 주로 뽑았다. JP모건은 카네기 멜론 대학의 머신러닝 전문가 마누엘라 벨로소 교수를 스카우트하는 등 올해 기술 분야에 108억 달러를 투자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확보를 통해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변혁기를 준비하고 있다. NH금융연구소의 김홍년 부연구위원은 “2025년께 디지털 혁신모델이 전 은행에 안착되고 지급결제가 자동화로 점차 바뀌면 기존 은행 업무의 30% 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국내 시중은행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움직임은 조직 개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을 만든 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씨를 스카우트 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디지털 뱅킹의 핵심 기술로 보고 은행권 처음으로 ‘블록체인 랩’을 운영 중이다. 해외 송금이나 거래 인증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류창원 연구위원은 보고서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과 과제’에서 “국내 시중은행들은 플랫폼 중심의 사업 모델 구축같은 총체적인 ‘디지털 전환’이라기보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 기술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인재 선발에도 공을 들인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정기공채 400명 중 3분의 1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뽑았고 IT, 데이터 분석 등 핵심성장 분야에서는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상시 채용한다. 기업은행은 전체 채용인원 210명의 4분의 1(50명)을 디지털 인재로 채웠다. 하지만 수학과 코딩,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지식을 갖춘 데이터 전문가를 뽑는데 객관식 시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단편적인 수준에서 벗어난 미래 먹거리를 만들 방법은 뭘까.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재평가하고 IT산업간의 적극적인 융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주혜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주요 은행은 디지털 은행으로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흡수 또는 파트너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빅4 은행 중 한 곳인 체이스뱅크는 애플, 아마존 같은 IT업체들과 플랫폼을 두고 협업하는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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