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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는 한마디로 디지털 중앙은행 … 배달의민족 등 15곳서 결제 서비스”

신현성 테라 대표

신현성 테라 대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진영의 공격 포인트는 ‘변동성’이다. 탈 때와 내릴 때 택시비가 달라져서야 되겠느냐는 비판이다. 이런 비판에 ‘테라’라는 답을 내놓은 이가 있다. 7년 전 티켓몬스터를 창업한 신현성(사진) 테라 대표다. 그는 개발자도, 공학 전공자도 아니다. 이달 초 테라 재단이 위치한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그에게 내놓은 답(테라)이 블록체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테라는 무엇인가.
“먼저, 스테이블 코인이다. 교환의 수단으로 쓰려면 가치가 안정적이야 한다. 테라는 법정화폐에 연동해 가치가 고정(페깅)돼 있다. 그리고 이 코인으로 각종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결제(테라 페이)할 수도 있다. 현재 티켓몬스터·배달의민족 등 15곳과 파트너를 맺었다. 이곳의 연간 누적 거래액이 25조원이다. 테라는 가치 안정성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어떻게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나.
“테라는 한마디로 ‘디지털 중앙은행’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은 오른다. 테라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가격은 오른다. 그러면 테라를 더 찍어내 통화량을 늘린다. 통화량이 늘어나니 가격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반대로, 수요가 줄어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테라를 사들여 태워(없애) 버린다. 유통량을 줄여 가격 하락을 방어한다.”
 
테라 가격을 낮추고 싶으면 더 찍어내면 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무슨 돈으로 사들이나.
“이때 등장하는 코인이 ‘루나’다. 테라로 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거기서 나오는 수수료가 루나에 쌓인다. 곧, 루나의 가치는 테라의 생태계가 커질수록, 다시 말해 테라로 결제가 많이 될수록 커진다. 테라의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의 가치를 담보로 돈을 빌려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방어한다.”
 
루나 가치가 부족해 가격 방어에 실패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아니다. 담보율은 언제나 100% 이상이다. 테라로 연간 10조 원의 결제가 이뤄진다고 하자. 결제 수수료는 약 0.5%(카드 수수료는 2~3%)로 500억원 정도다. 수수료가 수익원이라는 측면에서 루나는 비자와 사업 구조가 비슷하다. 비자는 영업이익의 40배 정도를 기업가치(PER)로 쳐 준다. 보수적으로 루나의 PER가 10배라고 보면, 이때 루나 가치는 5000억원이다. 현금(법정화폐) 2000억원 있다면, 테라의 발행량은 둘을 합친 7000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더라도 테라가 처음에 1000원이었다면 언제나 1000원이다. 현재는 루나 가치가 없기 때문에 루나를 팔아 받은 돈(기관 투자금 약 360억원) 전부를 테라 가격 방어를 위해 현금(법정화폐) 담보로 들고 있다. 하지만 테라 생태계가 커지면 루나의 가치도 커질 것이고, 현금 담보 비율도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다.”
 
사람들이 테라를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카드보다는 테라가 이익이다. 테라의 수수료는 신용카드의 4분의 1도 안된다. 다른 하나는 할인 혜택이다. 테라 수요가 늘면 통화량을 늘려야 한다. 파트너를 추가할 때마다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거기에 맞게 통화량을 늘리고, 그렇게 늘어난 통화량을 우리(테라)는 할인이나 적립금의 형태로 그 생태계에 돌려준다.”
 
할인 매커니즘이 잘 이해가 안 간다.
“더 많은 파트너가 생길수록 테라 수요가 늘어 통화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그러면 늘어난 통화량을 일차적으로 스마트 계약에 넣는다. 고객이 1000원짜리 제품을 테라로 사면 업체는 900원에 살 수 있도록 깎아주고, 정산을 할 때 업체가 스마트 계약에서 100원을 떼어간다. 수요가 늘어 증가하는 테라 발행량을 할인을 지원할 때 쓰게 되는 것이다.”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 없나.
“명백한 규제가 없이 모호하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법에는 없지만 미리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테라를 거래소에서 사면 그 코인을 포인트로 전환해 테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쇼핑몰에서는 테라 포인트를 코인으로 교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쇼핑몰은 어쨌든 거래소가 아니니 혹시라도 정부가 문제 삼을까 해서다. 없지만 작동하는 규제, 그게 가장 두렵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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