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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종로 고시원 생존자 “301호 전열기서 발화 목격”

7명이 사망하는 등 2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의 국일고시원 화재 생존자가 “301호 전열기에서 발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고시원 3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현장감식 결과와 301호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301호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방화의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화재 생존자인 301호 거주자 A씨(72)는 경찰에 “오늘 새벽 잠을 자고 일어나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변 옷가지와 이불을 이용해 불을 끄려 했으나 주변에 옮아붙어 불이 확산하자 나도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정동 기자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정동 기자

 
화재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한 3층 거주자 B씨(59)는 301호 방안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B씨는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건물에서) 연기가 올라와 다시 내려갔다”며 “301호가 (3층 출입구) 초입에 있는데 가보니 (301호 거주자인) 형이 문을 열었는데 천장까지 불이 붙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을 뿌렸는데 불이 안 꺼졌고 소화기가 있어 쏘려고 했지만 바닥으로 (분사물이) 쏟아졌다”며 “나도 살아야 하니까 3층과 2층 비상벨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301호 거주자가 불길 속에서 당황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상황이 급박해 불이 어떻게 났는지, 어디서 시작됐는지 등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인데 외국 사람도 있다”며 “사망자 중에 일본인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스1]

 
경찰은 사망자 7명 중 6명은 지문을 통해 인적사항을 확인했고, 나머지 1명의 신원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자 10일 오전 10시 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이날 중 부검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5시쯤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에 있는 고시원 건물 3층에서 시작된 불은 소방관 100여명과 장비 30대가 투입된 끝에 발생 2시간 만인 오전 7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이 화재로 거주자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인근 병원 8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색 종료 직후 감식반을 투입하고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확보에 들어가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수습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수습을 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에서 발화해 2시간 여만에 진화됐으나,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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