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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 “부당한 처우·폭언”, 감독은 “사실 아니다”

지난 2월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의 김경애(왼쪽), 김영미 자매가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8대7로 승리 거둔 한국의 김경애(왼쪽), 김영미 자매가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컬링에서 ‘팀 킴’은 깜짝 은메달을 땄다. 스킵 김은정이 스위핑하는 김영미를 향해 외쳤던 “영미~”는 전 국민 유행어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 등 세계적인 언론들은 마늘이 유명한 의성출신이라고 속하면서 ‘갈릭 걸스(Garlic Girls)’란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경북체육회 김은정(28)·김영미(28)·김경애(24)·김선영(25)·김초희(22)는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성군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의 도움을 받아 높은 자리에 올라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사적인 목표로 이용당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통을 받았다”면서 지도자 교체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한게 8일 알려졌다.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한국컬링여자대표팀.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은정,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선수. [중앙포토]

2월 2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한국컬링여자대표팀.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은정, 김민정 감독,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선수. [중앙포토]

 
10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김경두 전 부회장은 1990년대 한국에 컬링을 보급했고, 2006년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 컬링전용경기장 건립을 이끌었다. 김민정 여자팀 감독은 딸이고, 장반석 감독은 사위다.  
 
의성 여·중고 출신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을 멘토처럼 따라왔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이전부터 남모르게 불만이 있었다고 한다.
 
팀킴은 호소문을 통해 ‘팀 사유화’, ‘감독의 자질’, ‘선수인권’, ‘컬링연맹, 의성군과 불화 조성’, ‘금전 관련 부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팀킴은 “2017년 국가대표 1차전 선발전 당시 김초희를 김민정 감독으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김민정 감독이 훈련을 자주 불참했다”, “김경두 교수가 김초희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2015년부터 국제대회 상금과 격려금 등을 배분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결혼한 김은정을 결혼을 이유로 팀에서 제외시키려고 했고,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하게하고 혼자 훈련을 시켰다”고 했다.  
경북체육회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격려금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장반석 감독. [장반석 감독 제공]

경북체육회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격려금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장반석 감독. [장반석 감독 제공]

 
선수들과 감독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9일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사실확인서를 보내 팀킴의 주장을 반박했다.  
 
상금을 팀 비용으로 사용한 내역에 선수들이 서명했다는 서류. [장반석 감독 제공]

상금을 팀 비용으로 사용한 내역에 선수들이 서명했다는 서류. [장반석 감독 제공]

장 감독은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 “상금과 훈련, 대회참가비용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김은정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 감독은 “스킵 김은정이 임신 계획이 있다고 밝혀 팀으로서 미래를 대비해야했다. 그래서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에게 스킵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감독은 공동명의통장, 정산 후 서명부, 선수들과 카카오톡 대화내용도 공개했다.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컬링 여자결승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스킵 김은정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양측은 평창올림픽 기간 지난 7월 결혼한 ‘안경선배’ 스킵 김은정의 거취를 두고 서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김은정을 친언니처럼 따른다.
 
팀킴이 원하는건 고향인 의성에 남아 계속 컬링을 하고 지도부가 바뀌는 것이다. 다음주에 기자회견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선수단을 협회·감독과 분리조치했고 조만간 특별감사에 나서기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역시 합동으로 컬링 특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선수 인권 보호·훈련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회계 부정·선수 포상금 착복 등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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