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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치고 병원 가고···도망자 최규호 '8년 호화도피'

8년간 도피 끝에 검찰에 붙잡힌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간 도피 끝에 검찰에 붙잡힌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뢰 혐의를 받는 최규호(71) 전북도교육감이 8년 2개월간의 긴 도피 기간 여러 가명을 쓰며 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9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 전 교육감은 도피 기간 다양한 취미 및 사회 생활을 했다.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한 '도망자' 신분인데도 일반인처럼 정상적인 삶을 산 것이다. 현역 시절 '테니스 애호가'였던 최 전 교육감이 숨어 지내는 동안에도 테니스를 쳤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검찰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가명은 '최규호'라는 본명과 성·이름이 전혀 다르다고 한다.  
 
최 전 교육감은 도피 중에도 지속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건강 관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적 전에 앓던 만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최 전 교육감의 친동생인 3선 국회의원 출신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비롯해 '도피 조력자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도피 조력자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최소 10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8년간 도피 끝에 검찰에 붙잡힌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간 도피 끝에 검찰에 붙잡힌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지검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교육감은 도피 과정에서 제3자 명의의 휴대전화와 카드를 썼다. 조력자 중에는 최 전 교육감의 친·인척과 교육 관계자가 포함됐다. 대부분 주민등록번호와 직업 등 신원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도피 자금 출처는 물론 최 전 교육감과 이들의 관계, 이름을 빌려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인천시 동춘동 최 전 교육감의 아파트(24평) 안에서는 현금 뭉치도 발견됐다.  
 
최 전 교육감의 일부 행적도 나왔다. 그는 검찰에 나가기로 한 2010년 9월 12일 잠적 이후 한동안 전주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012년 인천의 모 아파트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 서울에서 찜질방 등을 전전했다. 인천에서는 한 차례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시인한 최 전 교육감은 9일 오전부터 전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 측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최규성 사장을 불러 친형의 도피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형법상 친족 또는 가족은 범인 도피를 도와도 처벌받지 않지만, 제3자를 시켜 돕게 했다면 범인 도피 교사 혐의가 적용된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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