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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말 많고 탈 많은 김해 신공항

황선윤 부산총국장

황선윤 부산총국장

2016년 6월 정부는 동남권(영남권) 신공항으로 현 김해공항을 확장·보완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을 확정했다. 활주로 1개(3.2㎞)를 추가 건설하고 국제선 청사를 신축하는 내용 등이다. 완전히 새로운 공항을 건설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내린 절충의 결론이었다.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도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공약하면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가덕도와 밀양을 후보지로 밀면서 심한 지역 갈등을 빚었던 사안이다. 영남권 5개 시·도가 정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을 수용하면서 이런 지역 갈등은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 부산·울산시와 경남도(부울경)가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에 반발하면서 또 다른 마찰을 빚고 있다.
 
부울경은 이미 지난 8월 ‘관문공항’을 건설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안전 문제와 소음 영향, 향후 확장성 등에 문제가 있는 김해 신공항은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대안을 요구한 것이다. 동시에 공동검증단을 구성해 연말까지 안전성 등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했다.
 
부울경은 8일 국토부가 개최하려던 신공항 관련 자치단체 간담회에 불참을 통보해 무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6일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 내년도 신공항 예산의 삭감을 요구했다. 공동검증단의 검증이 진행 중이고, 2018년 예산(63억여원)을 거의 집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구체화할수록 소음 피해를 우려한 김해시민들의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실 예고된 갈등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그동안 신공항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김해 신공항 대신 아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하기도 했다.
 
김해 신공항이 제대로 문을 열지 미지수다. 관문공항을 요구해온 부산·경남의 여론을 기본계획에 충실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뒤 2019~2020년 설계,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한다는 국토부 신공항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럴 경우 가뜩이나 비좁은 현 김해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영남권 주민의 불편은 장기화할 것이다. 국토부가 부울경 요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황선윤 부산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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