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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뉴욕회담 연기는 트럼프 예방 불발 때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뉴욕 회담이 연기된 배경을 놓고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이 불발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서울과 뉴욕 외교가에서 동시에 나왔다. 한·미는 공식적으로 8일 뉴욕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이유를 ‘일정 문제’로 들었다. 그런데 이 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도 포함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김영철은 지난 5월 말 미국을 찾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번에도 김영철이 미국 땅을 밟을 경우 친서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9일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다. 결국 8일 당일로 예정됐던 뉴욕 고위급 회담 일정 외에 김영철이 별도로 워싱턴의 백악관을 찾아 친서를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서울의 한·미 관계 소식통들의 얘기다. 뉴욕 유엔본부 주변에서도 “북한은 이번에도 김영철이 워싱턴에 내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일정 때문에 난색을 표명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백악관 방문이 성사되지 못하자 북한 측은 결국 회담 연기를 요청했고, 미국 역시 다시 날짜를 잡는다는 전제하에 회담을 미룬 것이라는 관측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익명을 원한 고위 탈북자는 “지난달 7일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이 만나줬는데 김영철이 어렵게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면 북한의 ‘영상’(이미지)이 흐려진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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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선 백악관 예방 무산이 이유이건 아니건 회담 연기의 근본적 원인은 북한과 미국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본다. 김영철이 비핵화와 관련한 전향적 조치나 미국이 원하는 바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들고 갔다면 회담이 연기될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실적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아무리 바빠도 친서 안에 획기적 비핵화 조치 약속이 담겼었다면 만났을 것이란 추정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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