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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원책에 최후통첩…“비대위 결정 안 따르면 해촉”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과 김성태 원내대표(앞줄 왼쪽) 등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과 김성태 원내대표(앞줄 왼쪽) 등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에게 “비대위 결정을 따르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한 뒤 이를 거부하면 전 변호사를 해촉(解囑·위촉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최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비대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비대위 결정을 조강특위가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또 “조강특위의 활동기한은 1월 중순 전에 종료돼야 한다. 조강특위가 가진 당협 재선임·교체·공모 역할을 벗어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에게 보내는 일종의 최후통첩이었다.
 
김병준 위원장도 “오늘 아침 비대위원장의 조강특위 임면권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 ‘면’(免)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이 독단으로 결정하거나 비대위 협의를 거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비대위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전 변호사가 권고를 거부하면) 해촉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데에 (비대위가) 의견을 모았다”며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원책. [연합뉴스]

전원책. [연합뉴스]

비대위의 최후통첩에 대해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통화에서 “비대위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내 거취에 대해 다른 조강특위 위원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김병준-전원책의 불안한 동거가 40여일 만에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병준 비대위는 지난 9월 말 당의 인적 쇄신 작업을 하는 조강특위 위원으로 정치평론가인 전 변호사를 영입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삼고초려, 오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까지 했다”고 했다. 전 변호사도 “칼자루를 쥐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비대위는 전 변호사에게 외부위원 영입권을 주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전 변호사가 잇따라 돌출발언을 하면서 둘은 균열을 빚기 시작했다. 전 변호사는 각종 인터뷰에서 “홍준표와 김무성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집하면 무덤을 파는 일” “태극기 부대는 극우가 아니다” “박근혜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전 변호사가 거침없이 소신을 피력하자 김 위원장은 “학자로서의 의견과 조강특위 위원으로서의 의견이 구분이 잘 안 돼 혼란이 많은 것 같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후에도 둘은 지도체제, 컷오프 비율 등을 두고 상반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갈등이 깊어졌다. 비대위는 예정대로 내년 2월 전당대회를 강조했지만, 전 변호사는 7월 전당대회를 주장하며 “면모일신 없이 ‘죽어도 2월’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맞섰다.
 
이처럼 두 사람이 충돌한 저변엔 ‘전권’(全權)에 대한 해석 차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를 선임하며 ‘전권을 주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교체 등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권한으로 한정했다면 전 변호사는 한국당은 물론 보수진영의 전반적인 물갈이까지 자신의 몫으로 생각한 듯싶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가 해촉되면 한국당 조강특위도 위기를 맞게 된다. 외부위원인 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윤리위원장,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등은 전 변호사의 추천에 따라 들어왔다. 자칫 동반 사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비대위 관계자는 “다른 외부위원들도 전 변호사 행동에 반감이 있었기에 추가 이탈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 변호사의 중도 퇴출은 ‘김병준호’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 인적 쇄신의 상징처럼 부각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자신의 영입 인사까지 내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다른 당내 인사 교체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란 분석도 나온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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