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박수근 '시장의 사람들', '빨래터' 기록 45억원 넘을까?

박수근, '시장의 사람들'. (24.9*62.4cm, 1961). 추정가 40~55억원. [사진 케이옥션]

박수근, '시장의 사람들'. (24.9*62.4cm, 1961). 추정가 40~55억원. [사진 케이옥션]

박수근의 그림 '시장의 사람들'이 '빨래터'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오는 21일 서울 신사동 K옥션에서 열리는 경매에 박수근의 '시장 사람들'이 나와 이 작품이 2007년에 세워진 '빨래터'의 최고가 기록 45억2000만원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6명의 여인이 빨래터에 나란히 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을 그린 '빨래터'는 2007년 45억 2000만원에 낙찰돼 현재 국내 미술품 최고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길 위의 사람들을 그린 '시장 사람들'은 세부 묘사를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몇 개의 굵은 윤곽선만으로 표현해낸 것으로 눈길을 끈다. 독학으로 자신만의 회화 양식을 확립한 박수근의 또 다른 걸작으로, 가족을 위해 삶의 현장에 나선 서민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소박한 풍경의 힘 
 12명의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작품은 박수근을 존경하던 외국인이 40년간 소장해오다 한국인 소장가에게 되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근 작품 중 비교적 많은 인물이 등장한 작품으로, 회백색의 화강암과 같은 독특한 질감과 단순한 검은 선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박수근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과정인 양구공립보통학교 졸업 후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시골 마을에서 롤모델인 밀레뿐 아니라 피카소·브라크·레제의 원색 화보를 구해다 모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화문 수막새, 수렵문 와전 등에 새겨진 우리 전통 무늬를 탁본으로 뜨기도 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그의 그림을 가리켜 “화강암에 새겨진 마애불 같은 느낌”(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이라고 평한 바 있다. 
 
 김환기 작품만 61억원어치  
김환기,'22-X-73 #325',(182*132cm,1973). 추정가 30~50억원. [사진 케이옥션]

김환기,'22-X-73 #325',(182*132cm,1973). 추정가 30~50억원. [사진 케이옥션]

김환기, '무제', (37.9*45.5cm, 1958). 경매 시작가 15억원. [사진 케이옥션]

김환기, '무제', (37.9*45.5cm, 1958). 경매 시작가 15억원. [사진 케이옥션]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외에도 김환기, 장욱진, 이우환 등 근현대 수작들이 골고루 출품돼 눈길을 끈다. 총 203점이 출품됐으며 추정가를 모두 합치면 211억원에 달한다. 
 
 미술품 최고가 10점 중 8점을 차지 하는 김환기의 작품은 1950년대 작품부터 60년대를 거쳐 70년대까지 8점, 약 61억 원어치가 출품된다. 
 
 이 밖에 이우환의 점, 선, 바람 시리즈가 골고루 선보이며, 고미술 부문에서는 강봉수의 '휴대용 앙부일구(해시계)', 송석 이택균의 '책가도' 10폭 병풍, 현재 심사정의 '매조괴석도' 등이 경매에 오른다. 
 
이번에 출품된 '휴대용 앙부일구'는 세로 길이 4cm의 작은 직육면체로 제작된 오목형 해시계이다. 상아제의 육면체 상면에 오목한 반구형의 수영면(受影面)을 배치하고, 또 다른 반구에는 나침반을 두었으나, 지남침은 현재 소실된 상태다.  
 
 
 강봉수의 휴대용 해시계도 출품 
 강봉수, '휴대용 앙부일구', (4.5*2.2*0.9cm, 1906). 추정가 2500만~6000만원. [사진 케이옥션]

강봉수, '휴대용 앙부일구', (4.5*2.2*0.9cm, 1906). 추정가 2500만~6000만원. [사진 케이옥션]

 
출품작과 유사한 휴대용 앙부일구는 현재 국내외를 통틀어 약 10여 점만이 밝혀져 있다. 대부분 19세기 휴대용 앙부일구의 대표적인 제작자로 알려진 강건(姜湕, 1843-1909)과 강윤(姜潤,1830~1898)형제가 만든 것이다. 이들은 표암 강세황의 손자로 혼천시계를 제작한 강이오(姜彛五, 1788-?)의 아들로 대를 이어 시계 제작을 해왔다. 
 
강건에게는 강봉수(姜鳳秀), 강익수(姜益秀), 강문수(姜文秀, 1862-?)라는 3명의 아들이 있어 시계 제작의 가업을 이어나갔다. 이런 진주 강씨 가문의 시계 제작자들 중 출품작을 제작한 사람은 강봉수다. 이 해시계의 아랫면에 광무 10년(1906년) 강봉수가 제작해여 이기태에게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동안 강봉수는 시계 제작에 참여하였다는 기록만이 있을 뿐 실물 자료로 전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출품작을 통해 강봉수 또한 강익수, 강문수와 마찬가지로 대를 이어 휴대용 해시계를 제작하였음을 확인해주는 사료다. 이 가문이 제작한 휴대용 앙부일구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시계인 해시계의 가장 마지막 형태로 꼽힌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국내 경매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는 10일부터 경매일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열린다. 관람 무료.   
관련기사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