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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강아지, 4800km 여정 끝에 자신 돌봐준 영국인 품으로…

재회한 레이들로와 배리 [Mercury Press=연합뉴스]

재회한 레이들로와 배리 [Mercury Press=연합뉴스]

 
참혹한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만나 끈끈한 ‘우정’을 키운 영국인과 강아지가 반년 만에 영국에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숀 레이들로(30)가 그의 둘도 없는 친구인 강아지 배리를 시리아에서 영국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전역한 영국군 출신인 레이들로는 미국 국무부와 시리아에서 IED(급조폭발물)를 처리하는 용역계약을 맺고 일하던 지난 2월 시리아 락까의 무너진 학교 건물 잔해 사이에서 웅크리고 있는 배리를 발견했다.
 
당시 배리는 죽은 네 마리 강아지 사이에서 홀로 살아남아 있었다.
 
레이들로는 그 길로 배리를 데려와 정성껏 보살폈고,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가 가는 곳에는 항상 배리가 함께 했다.
 
레이들로는 “내가 우연히 만난 배리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배리가 내 생명을 구한 것 같다”며 “배리가 있어 시리아에서 보고 겪은 끔찍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둘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지난 4월 잠시 영국에 돌아간 사이, 레이들로는 계약이 만료돼 시리아로 돌아갈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이에 레이들로는 즉시 배리를 영국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레이들로는 “2주 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배리한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온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며 “배리를 집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레이들로의 방탄조끼를 입은 배리 [Mercury press & Media 제공=연합뉴스]

시리아에서 레이들로의 방탄조끼를 입은 배리 [Mercury press & Media 제공=연합뉴스]

 
레이들로는 전쟁터에 있는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구조하는 구호단체 ‘워 포스’에 도움을 구했다.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배리는 5개국, 4800km에 달하는 여정 끝에 지난 3일 비로소 기다리던 레이들로의 품에 다시 안겼다. 배리가 락까에서 레이들로가 사는 영국 에식스까지 오는 데만 반년이 걸렸다.
 
자신을 못 알아볼까 걱정하던 레이들로의 걱정과 달리 배리는 곧바로 레이들로를 알아봤다.
 
레이들로는 “배리를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앞으로 배리와 전 세계를 함께 여행 다니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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