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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최후통첩 D-1…나흘째 대치로 맞선 舊노량진시장 상인

8일 오후 3시30분쯤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50여 명이 모여있다. 조한대 기자

8일 오후 3시30분쯤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50여 명이 모여있다. 조한대 기자

8일 오후 3시30분쯤 신 노량진수산시장이 바라다보이는 구시장 입구. 붉은 조끼를 입은 상인 5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지난 5일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에도 장사를 이어가는 구상인들이 집회를 이어가기 위해 모인 자리다. 이에 2~4명이 조를 짜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들도 한 개 분대를 집회에서 10여m 떨어진 신시장 부근에 대기시켜놨다.
  
수협 측이 발표한 신시장 입주 신청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상인들과 수협 측 간 대치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구상인 측은 이날 오후 7시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구상인의 집회는 5일 수협이 단전·단수를 단행한 날부터 하루도 쉼없이 계속됐다. 단전·단수 직후 구상인들 수십명은 신시장 6층에 있는 수협 사무실을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상인들은 산지 생물을 실은 화물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 출입구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생겨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응급 조치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8일 오후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촛불을 켜놓은 채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한대 기자

8일 오후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촛불을 켜놓은 채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한대 기자

마찰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협의 입장은 강경하다. 입주 신청 기한을 넘기면 남은 신시장 점포는 어민을 포함한 시민들에게 공개 신청을 받겠다는 것이다.
 
수협에 따르면 현재 신시장에 비어있는 점포는 320여곳이다. 구상인 270여 명을 수용하고도 수십 개 점포가 남는다. 이런 수협 측 입장에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동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수협 관계자는 “상인 개별적으로 입점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내부에서는 구상인 40~50명 가량이 입점을 확정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또다른 수협 관계자도 “9일 오후 5시를 앞두고 막판에 신청이 몰릴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 대다수가 입점 신청을 한다해도 이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남아 있다는 게 문제다. 단전·단수 같은 ‘초강수’에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수협은 기한내에 신청을 하지 않은 상인에게는 이후에도 신청 권한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이렇기 때문에 상인들도 ‘강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40년간 장사를 했다는 정모(67·여)씨는 “수협이 한두 차례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 물건 놓은 곳도 없는 신시장으로 못 간다”고 말했다.
 
구상인 내에서도 목소리는 둘로 나뉜다. ‘구시장 일부 존치’를 주장하는 강경파와 ‘조건부 입점’을 내세운 온건파가 있어서다. 하지만 두 쪽 모두 일단은 입주 신청은 거부하고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은 같았다. 온건파라고 밝힌 한 상인(53)은 “신시장 점포들 사이에 있는 벽을 허물어 장사 여건이 나아지면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수협은 일단 입점하면 그때 공사를 해주겠다고 해서 협의가 진척이 안됐다”고 토로했다.
 
“구시장 일부 존치”를 주장하는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은 “일부 구시장 상인들이 입점 의사가 있다는 건 안다”면서도 “신시장은 밀폐돼있고 엘리베이터 주변 일부 점포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 장사를 할만한 공간이 아니다. 수협이 고집을 꺽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5일 구시장 상인 측으로부터 긴급 구제 요청을 접수해 8일 현장을 방문해 시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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