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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도’를 꿈꾸며...교도소 동기 가르쳐 억대 절도 행각, 결국 ‘쇠고랑’

‘제2의 대도 조세형’을 꿈꾸며 억대 절도 행각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미 10년 전 빈집털이로 11억을 훔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로, 교도소에서 만난 동기들을 가르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서울·대전·경기·충남·경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급빌라 및 아파트를 대상으로 26회에 걸쳐 빈집털이하며 3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이모(44)씨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30대였던 2009~2012년 전국의 고급 아파트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무려 11억원의 금품을 훔쳐 세간에 알려졌다. 2012년 대전에서 검거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는데, 이씨는  수감 기간 교도소에서 만난 동기들에게 절도 수법을 가르치며 추가 범행을 모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2017년 말 비슷한 시기에 출소한 뒤 이씨의 연락을 받고 다시 모였다.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이모(44)씨 일당이 범죄에 사용한 특수장비 및 절도품. [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이모(44)씨 일당이 범죄에 사용한 특수장비 및 절도품. [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이씨 일당은 서로 연락을 하거나 이동을 할 때 대포폰과 대포 차량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고, 범행 시에는 역할분담을 하고 무전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초인종을 눌러 빈집임을 확인한 뒤 일명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못뽑이로 잠금장치를 부수거나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했다. 현관문 도어락을 쉽게 부수기 위해 일자 드라이버를 특수제작해 제작해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경찰의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옷을 챙겨간 뒤 현장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며 "한 집에서 7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훔쳐간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도 조세형(80)은 전 국무총리 및 재벌 등 사회 고위층의 집을 자주 털어 유명해진 상습절도범이다. 가난한 사람의 물건에는 훔치지 않고 외국인 집도 털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범행을 저질러 ‘대도’ ‘의적’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 생활을 하다 출소했지만, 출소 후 고령에도 빈집털이를 하다 지난 2016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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