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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외환시장에 36조 쏟아부은 중국인민은행, 왜

중국 위안화

중국 위안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신호일까. 
 
 중국인민은행이 지난달 320억 달러(35조7952억원)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보다 떨어지는(환율 상승) ‘포치(破七)’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530억 달러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개월 연속 줄고 있다. 
 
 감소 폭도 컸다. 전달보다 339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감소 폭은 2016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국제 자산가격 조정과 달러 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설명에도 시장의 시각은 좀 다르다. 중국이 지난달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팔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이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320억 달러 규모의 외환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개입으로 경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안감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말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97위안까지 내려갔다. 
 
 위안화 가치가 이처럼 급락하자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절상 고시하고 시장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9월에 170억 달러, 지난달에는 14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선 것은 무역마찰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환율을 무기로 쓰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여겨진다. 
 
 그럼에도 시장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무역 마찰로 인한 수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의심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마쥔(馬駿)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포치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달러당 7위안이 핵심점이 아니다”며 “위안화 쌍방향 흐름의 속성은 다른 통화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다는 큰 틀을 견지하더라도 인민은행이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의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미세 조정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자본 유출을 부추기는 방아쇠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중국 내 자본 유출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FT는 5일 발표된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순 금융유출이 19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 입장에서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면서도 가파른 하락은 막아야 하는 셈이다. 인민은행이 직면한 딜레마는 이것만이 아니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마구잡이로 쓰기도 부담스럽다. 2014년 중반 4조 달러에 이르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달러 초반까지 줄었다. 2015~16년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 위안화 가치 방어 등을 위해 거의 1조 달러를 소진했다.

 
 FT는 “중앙은행은 이후 위안화 가치 약세 때 대비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 3조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을 고갈시키지 않고 환율을 방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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